[김영리기자] 트위터가 한국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르 통해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트위터는 11일 서울 삼청동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국내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시간 트렌드'의 한국어 서비스 론칭, '대선 특별페이지', 한국 법인 운영 등 국내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오스만 라라키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1월 한국어 서비스 론칭 후 현재까지 트위터 사용량이 6배나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트위터는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트위터는 '실시간 트렌드'의 한국어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실시간 트렌드는 현재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부터 음악,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와 토픽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주제에 대해 트위터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대선 관련 특별 페이지도 개설할 계획이다. 특정 해시태그(#)를 주제로 관련 이슈나 정보, 트윗 통계 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의 해시태그가 트위터에서 얼마나 언급이 되고 리트윗 됐는지 관련 통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한국 지사 운영 계획도 언급했다. 트위터 한국 지사는 이미 법인 설립을 마친 상태로, 마케팅 디렉터와 파트너십 디렉터, 컨슈머 매니저 등 한국 법인에서 근무할 인재를 적극 찾고 있다는 설명.
트위터 제임스 콘도 아시아퍼시픽 시장 개발 부사장은 "트위터는 영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한국에 해외 지사를 설립한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도입한 트위터의 수익 모델을 한국 트위터에도 적용한다. '프로모티드 트윗' '프로모티드 트렌드' '프로모티드 계정' 등 세 종류의 수익모델은 일종의 맞춤 광고 서비스로, 광고주들이 원하는 트윗을 지정해 홍보하고 퍼뜨릴 수 있는 형태다.
이같은 트위터의 움직임은 오는 12월 앞두고 있는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어떠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추세를 보이며 성장해왔다.
라라키 부사장은 "트위터는 올림픽, 선거 등 주요 사건이 있을 때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며 성장해왔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대선을 통한 이용자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TV,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미디어 뿐 아니라 유명인사, 블로거, 평론가 등 전체 커뮤니티 차원에서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라라키 부사장은 "적극 이용자 뿐 아니라 아직까지 트위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고 있다"며 "미디어 측에서도 트위터에서 흥미로운 정보를 발굴해 활용하도록 촉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위터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라키 부사장은 "한국은 다양한 규모의 파트너십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삼성·LG와 같은 제조사, 주요 이통사, 인터넷서비스 업체, 미디어, 분석업체 등 여러 그룹의 파트너들과 협력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서비스 강화는 한국에 대한 트위터 투자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한국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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