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코스닥 시가총액이 지난 4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총의 사상 최고 기록 경신은 벌써 두 번째로, 7개월여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형님 코스피가 작년 최고기록만큼도 아직 오르지 못하며 횡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대형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바일게임 등 개별 종목에 관심이 쏠리며 이들이 상장된 코스닥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116조4천34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2월24일에 세운 116조3천960억원이었다.
◆코스피 주도주 없는 틈에 코스닥 개별주 '펄펄'
5일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대형주가 지지부진한 동안 틈새시장인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게임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종목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종목들이 코스닥에 많이 있다 보니 코스닥 시가총액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으로 "코스피에 주도주가 없다 보니 개별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도 변화···엔터·모바일게임주 약진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마저 바꿔 버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 안랩, 메디포스트, 서울반도체, 포스코ICT, CJ E&M,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순이었다.
그러나 이 종목들 가운데 5일 현재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종목은 셀트리온, 다음, CJ 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등 5개에 불과하다.
반면 올해 들어 코스닥 상위권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진입했다. 지난해 18위에 머물렀던 파라다이스는 다음을 제치고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작년말 7천639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5일 1조6천324억원을 기록해 113.69%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적극적인 M&A를 통한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약진도 돋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시가총액 20위였지만 5위로 급부상했다. 시가총액도 작년말 7천572억원에서 이날 1조3천890억원으로 83.43% 증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상승세는 더욱 눈부시다. YG는 지난해 11월23일 코스닥에 처음 상장해 작년말 시가총액 3천669억원으로 51위를 기록했다. 최근 소속 가수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며 상승흐름을 타고 최근 코스닥 시총에 9위까지 뛰어 올랐었다. 이날은 3.28% 하락 마감하며 13위로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5일 기준 1조31억원을 기록, 상장 10개월여 만에 173.39% 성장했다.
모바일게임 업종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작년 27위를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이날 9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작년 6천316억원에서 1조836억원으로 71.56% 증가했다.
컴투스는 작년말 100위를 기록했지만 이날 23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천219억원에서 7천242억원으로 무려 226.36% 증가했다. 게임빌도 작년 49위에서 27위로 뛰어 올랐다. 시가총액도 3천773억원에서 6천489억원으로 71.98% 성장했다.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모바일메신저 사용자가 증가하고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의 모바일플랫폼이 자연히 확장되면서 모바일게임이 실적과 주가를 동시에 밀어 올린 것이다.
현대증권의 배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종목 장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피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러한 개별 종목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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