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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빅데이터 활용사례 들어보니


기업 경영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활용

[김국배기자] '오늘 태어난 아이가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만들어 낼 데이터의 양은 미국 의회 도서관에 보관된 데이터의 70배다.'

'하나의 정보가 저장될 때 저장되지 못하고 있는 정보는 100개에 이른다.'

'60초당 하나씩 유뷰브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휴먼 페이스 오브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싱가포르 레드 닷 뮤지엄에서 열린 '미션 콘트롤' 행사에서 빅데이터의 등장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수식어들이다.

EMC가 주요 후원사로 나선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의 가치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됐다. 빅데이터의 '충격'은 기업 경영 분야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전기요금도 카드요금처럼? 전자기기별 전력소모 파악

하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

'맥아더 펠로우(MacArthur Fellow) 상을 받은 워싱턴 대학 컴퓨터 공학과 조교수인 슈택 페이텔은 이러한 공과금 산출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외부에서 집으로 유입되는 모든 전기와 수도, 가스 관련 기기마다 특이한 디지털 신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에 따라 전공 분야를 기반으로 간단한 알고리즘을 통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제작했다. 이 센서는 가스 및 전기 배선, 배수관, 환기구 등에 설치돼 디지털 신호로 만들고 무선으로 태블릿PC에 전송해 실시간으로 수치를 확인하게끔 한다.

어떤 전자기기가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했는지, 얼마만큼의 수도나 가스가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페이텔은 사촌이 사는 집의 수도와 전기 사용량 측정 센서를 아이패드에 설치해 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총 사용하는 전력의 11%가 수영장 전기 펌프에서 사용된다는 것도 파악했다.

슈택 페이텔이 발명한 이러한 획기적인 에너지 감지 센서는 머지 않아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벨킨이 슈택 페이텔의 에너지 감지 센서에 대한 특허권을 사들이고 상용화 준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EMC 수석 부사장인 스티브 레너드는 "어떤 기기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예방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스마트시티의 수십만 가정이나 사무실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비오는 날 택시를 잡기 힘든 이유는?

싱가포르-MIT 연구 기술 얼라이언스의 수석 연구원인 올리버 센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두 달여 간의 날씨 위성 데이터와 택시 운행 기록에서 제공된 8억3천만 개의 GPS 기록을 비교하는 과제를 진행하면서도 결과를 보기 전에 실망부터 했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그는 특이한 패턴을 발견했다. 1만6천대의 택시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많은 택시들이 폭풍우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실제 GPS 기록 결과에서도 비가 내릴 때 수많은 기사들이 차를 멈추고 손님을 더 이상 태우지 않았다.

이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그는 택시기사의 하루 일과를 조사한 결과 원인을 알게 됐다. 싱가포르 택시회사의 경우, 택시 사고 발생시 원인규명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조건 택시 기사의 월급에서 1천 달러를 강제로 보관하게끔 하는 게 문제였다.

이 때문에 택시 기사들은 비가 내리면 괜한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차를 세우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 이같은 원인 파악 후 택시 회사와 택시 기사, 고객들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회사의 규정은 수정됐다.

빅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올리버 센은 "싱가포르는 데이터 기반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처리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처럼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단지 데이터를 읽는 것으로 그치면 안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통찰력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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