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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새 DB와 엑사데이터 발표


오픈월드서 멀티 테넌시 지원 DB와 인메모리 엑사데이터 공개

[김관용기자] "오늘의 주제는 투엠(2M,Multi-tenancy, Money)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새로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와 3세대 엑사데이터를 공개했다.

9월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OOW) 2012 기조강연에서 래리 엘리슨 회장은 세계 최초로 멀티 테넌시(Multi-tenancy)를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오라클 DB 12c'를 선보였다. 이번 DB 신제품은 클라우드상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제품명도 클라우드의 앞글자 'c'를 따 오라클 DB 12c로 명명됐다.

그는 비용(Money) 효율화를 위한 핵심 제품인 엑사데이터 3세대 제품을 공개하며 기업의 IT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3세대 엑사데이터는 인메모리 DB를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공개된 인프라 서비스(IaaS)와 오라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도 함께 소개했다.

◆세계 최초 멀티 터넌시 지원 DB, 'DB 12c' 발표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DB의 새로운 버전인 DB 12c를 소개하면서 "세계 최초로 멀티 테넌시를 지원하는 DB로 클라우드를 위한 솔루션"이라며 "이를 통해 과도한 하드웨어 지출을 줄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 테넌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으로, 하나의 시스템을 여러 고객이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형태다. 따라서 이번 래리 엘리슨 회장의 발표는 그동안 멀티 테넌시 아키텍처를 지양하면서 싱글 테넌시를 고수했던 오라클 정책이 180도 바뀐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가 IT의 대세가 되면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로 솔루션 정책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애플리케이션 시장 경쟁사이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 수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도록 아키텍처를 구성한 세일즈포스닷컴에게 "멀티 테넌시는 모든 고객이 동일한 DB를 사용하는 모델로, 보안 측면에서 봤을 때 끔직한 모델"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오라클의 DB는 그동안 애플리케이션마다 따로 구비해야 했던 DB를 하나의 DB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멀티 테넌시가 클라우드를 위한 기술인 점을 고려해 클라우드 버전으로 출시됐다.

오라클 DB 12c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컨테이너 DB에 담는 등 하나의 컨테이너 DB가 여러개의 프라이빗 DB를 포괄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여기에 DB 12c는 클라우드 상에서 백업과 복구(restore)도 가능하다.

특히 자원을 중앙 집중화시켜 시스템 보안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전 세계 고객이 피해를 입을 경우 다른 시스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멀티 테넌시의 단점을 겨냥, 래리 엘리슨 회장은 보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많은 보안 기능이 멀티 테넌시 환경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리포팅 툴이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툴도 제대로 구동되지 않지만 오라클은 보안에 대한 연구로 이를 극복, 오라클 DB 12c에서는 강력한 보안이 구현된다"고 강조했다.

◆인메모리 DB머신, 3세대 엑사데이터 공개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이번 오픈월드에서 이전 버전보다 데이터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3세대 엑사데이터도 발표했다. 엑사데이터의 강점은 2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를 지원하고 사실상 모든 데이터 처리를 기존 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메모리(In Memory)에서 담당한다.

경쟁사인 SAP가 인메모리 DB로 '오라클 DB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번 3세대 엑사데이터로 SAP의 '꿈'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SAP의 인메모리 DB의 경우 현재까지는 0.5TB 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엑사데이터는 과거 오라클의 DB와 HP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시켰고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HP와의 협업 관계를 청산하며 2세대 엑사데이터를 만들었다.

2세대 엑사데이터에는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능 외에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인피니밴드(Infiniband), 하이브리드 컬럼나 컴프레션(Hybrid Columnar Compression), 스마트 스캔(Smartscan), 플래시 캐시(Flash cash) 기술 등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까지 보유하고 있는 어플라이언스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3세대 버전의 경우, 기존에 디스크 드라이브와 메모리를 혼용해서 구성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DB처리를 메모리에서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기존보다 4배나 커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해 3세대 엑사데이터 제품 중 8랙의 경우 20만 달러에 제공된다.

특히 3세대 엑사데이터는 스마트 플래시 캐시 기능으로 단순히 데이터를 읽기(Read)만 하는게 아니라 쓰기(Write)도 가능하다. 1초에 100만개의 플래시 쓰기 기능을 제공하며, 1초에 150만개를 읽을 수 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이같은 엑사데이터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 기능을 EMC의 최신 스토리지 제품인 'VMAX 40K'와 비교하면서, "VMAX 한대와 엑사데이터 한대가 같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적은 공간과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스토리지 비용을 줄여준다는 뜻이다.

또한 IBM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연결한 것과 엑사데이터를 비교하면서, 같은 수의 CPU와 메모리, 플래시로 성능 시험시,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도 더 빠른 처리 속도를 나타내며, 가격은 8분의 1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존 엑사데이터도 빠른데 이보다 더 빠른 제품을 개발한 이유는 비용 효율적인 IT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2세대 엑사데이터가 빠르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제품은 상상도 안되는 속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새로운 클라우드 오퍼링, IaaS와 프라이빗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새로운 클라우드 솔루션인 인프라 서비스(IaaS)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오픈월드에서 소개했다.

IaaS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한 종류로 하드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SaaS와 자바 플랫폼 등의 미들웨어를 서비스하는 PaaS를 출시했지만, 이번에 IaaS 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의 모든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오라클의 IaaS는 기존 아마존이나 구글의 모델과 비슷하게 인프라의 제공과 관리, 업데이트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고객은 쓴 만큼만 과금하게 하는 방식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바이더나 플랫폼 프로바이더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SaaS와 PaaS 고객들이 오라클의 IaaS를 요구했다"면서 "오라클은 철저한 보안과 엔지니어드 시스템 등을 통한 가장 빠른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금융권이나 공공분야 등에서 요구한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 목적으로 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넘어 오라클 데이터센터에서 인프라를 빌려쓰는 사설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오라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인프라 자체는 오라클 것이나 구축 지점은 오라클 데이터센터나 고객 자신의 데이터센터 모두에서 가능해진다.따라서 고객은 고객 자신의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면서도 인프라에 대한 관리와 업데이트는 오라클에게 맡기고 쓴 만큼만 과금해 인프라를 개인 시스템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를 통해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한 래리 엘리슨 회장은 "그러나 오라클이 기존의 '온프레미스(On-premise)'의 모델을 버리는 것은 아니고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동시에 제품을 팔아 유지보수로 사업을 영위하던 기존 방식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배운 것을 다 잊겠다는 것은 아니고 업계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미들웨어를 유지하면서도, 그동안의 우리 경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상에서)DB와 미들웨어, 서버, 스토리지 등의 확장성 높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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