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초반 판세의 중요 변수가 될 추석 연휴를 맞아 여론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3각 구도를 형성하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여론조사 상 박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안 후보가 2위, 문 후보가 3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인혁당 발언' 논란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안 후보와 문 후보는 등판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추석 민심의 향배에 따라 이들 3인의 지지율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추석 직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문 후보의 '쇄신과 통합', 안 후보의 '검증과 대응'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박 후보는 지난 24일 '과거사 사과' 이후 지지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6일 실시된 JTBC·중앙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전일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36.8%를 기록, 2위인 안 후보(29.9%)와 격차를 벌린 것이다. 양자대결에서는 안·문 후보에게 여전히 뒤졌지만 격차는 줄어들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효과가 지지율에 본격적으로 녹아들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추석 연휴 기간 형성될 여론이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경우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다운계약서 등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각종 의혹에 적극 대응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이 같은 의혹들이 추석 밥상의 최대 화제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정적 사안이 이슈화되는 것은 안 후보 측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의혹이 불거진 시점도 출마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직후여서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지지율 하락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부정적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안 후보가 각종 의혹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파장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80여일 남은 대선 과정에서 다른 큰 변수들이 많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는 문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로 옮겨갈 경우 선호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격차를 크게 줄였으며,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도 안 후보에게 뒤지기는 하지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관건은 야권 단일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호남 민심이 추석 이후 안 후보와 문 후보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 하는 것이다. 매경·한길리서치 9월4주차 여론조사 다자대결을 보면 호남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안 후보에게 10%포인트 가량 뒤져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안 후보 등 3명의 대선주자들은 대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 밖에도 여권 텃밭이던 부산·경남(P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 캐스팅보트인 40대 표심 등 승부를 가를 변수가 많아 추석 이후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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