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공식 사과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KBS는 27일 안 후보가 지난 2000년 서울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매각할 당시 본인이 직접 거래 가격을 실거래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안 후보는 당시 대림아파트를 7000만원에 매각했다고 관할 구청에 신고했지만 당시 이 아파트는 실제 매매가격은 2억2천200만원이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실제 거래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거래 가격을 축소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셈이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인 김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더 엄중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안 후보는 전날인 26일 저녁 부인 김 교수의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되자 이날 저녁 "확인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부인 김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은 2001년 10월 이뤄진 것으로, 김 교수는 당시 136.3㎡ 규모의 서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를 2억 5천만원에 매입했다고 송파구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당시 실거래가는 4억5천만원에서 4억8천만원 수준으로 김 교수가 매매가를 2억원 이상 낮춰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안 후보가 공식 사과한 것이다.
지난 7월 안 후보는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잇따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안 후보가 도덕성에 흠집이 날 수 있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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