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추석 전 대선주자 3자 회동' 실현 가능성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약속하자"며 회동을 제안했고, 21일에는 시기를 '추석 전'으로 특정했다.
나아가 안 후보 측은 26일 실무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두 분(박근혜·문재인 후보) 다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저희들이 진전시켜야 될 것 같다"며 "오늘이라도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을 드리고 그런 제안들을 구체화 해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3자 회동 실현 가능성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것이니 진심이 담겨 있다면 받아주실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가 3자 회동을 제안한 데는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에서 벗어나 정책경쟁을 약속하자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대선 정국 초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판단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현실 정치에서의 영향력을 증명하게 되는 것으로, 안 후보의 정치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이 이득이다. 또 회동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미 제시한 '새정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박·문 후보 측은 "연락이 오면 검토하겠다"며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내심 부정적 기류도 내비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만나는 것이야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이야긴데 이것은 어떤 선언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실천을 열심히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석 연휴까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세 후보 측이 얼마나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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