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위메이드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일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카오스앤디펜스를 출시하고 아크스피어, 바이킹아일랜드 등의 모바일게임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의 일본 공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위메이드의 일본법인 위메이드온라인 최종구 대표. 최종구 대표는 지난 1995년 삼성물산 일본 주재원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한 일본에 대한 지식이 누구보다 풍부한 인물이다.
아이뉴스24는 YNK재팬 대표를 거쳐 위메이드온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최종구 대표를 만나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전망과 향후 위메이드온라인의 사업전략에 대해 들었다.
"일본은 모바일게임 하나로 한달에 70억원을 벌 수 있는 시장입니다. 연매출로 따지면 800~900억원을 버는 셈이죠. 게임 하나로 위메이드의 매출과 맞먹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 들어야 하는 시장이죠."
최종구 대표에게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도 일본이 콘솔게임만 성공하는 시장으로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모바일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게임을 하지 않던 일본인들도 게임을 접하기 시작했고 자연히 게임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도쿄게임쇼 2012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졌다. 콘솔게임이 득세하고 모바일게임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도쿄게임쇼에는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캡콤이나 코나미 등 콘솔게임업체들도 모바일게임을 대거 선보였다.
시장이 변하면서 주목받는 게임업체들도 바뀌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가 적자를 기록하고 코나미, 캡콤,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유명 콘솔게임업체들이 좋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일본 게임 시장의 현주소다.
"소니와 닌텐도가 적자를 기록할만큼 좋지 않은 시장에서 소리 소문없이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매출이 늘었습니다. 어떤 회사는 연매출이 10억엔 수준이다가 한달만에 8억엔을 벌었다. 이것이 지금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입니다."
최종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전체 휴대폰 사용자 중 약 30%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60%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스마트폰 이용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게임을 접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60%에 다다르면 약 7천만명 정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이 모두 게임을 하진 않겠짐나 적어도 한국보다는 훨씬 많은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두개의 플랫폼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GREE)와 디엔에이(DeNA)는 각각 약 3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플랫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종구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이런 플랫폼들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번째 제휴가 바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2천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입니다. 게다가 이 모든 이용자가 모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죠. 그리와 디엔에이는 피처폰 이용자까지 합쳐서 약 3천만명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게임에 집중하는 위메이드로서는 라인이 훨씬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그렇다고 라인하고만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든 디엔에이든 필요하다면 제휴를 추진할 생각이고 자체적으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2년 안에 이용자 수 500만명을 확보하는 위메이드온라인만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쿄(일본)=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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