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지난 주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지난 14일 5개월 만에 2000선을 재탈환한 데 이어, 17일에는 전일 급등에 따른 소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2002.35로 마감하며 2000선을 지켜냈다. 투자자들은 이제 QE3 효과가 코스피지수를 어디까지 끌어 올릴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고점인 210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100선으로 지수가 다가갈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제까지 확인된 정책이 시사하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 약화, 달러 약세, 제한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며 "코스피는 20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으로 "강력한 정책 이벤트의 영향으로 코스피 레벨업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2100으로 박스권이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2050을 넘어서면 차익실현 매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상당히 둔감해졌다"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1차 양적완화때 72% 상승했으나 2차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기에는 각각 21%, 4% 올랐다는 설명이다. 유럽과 중국에서 경기둔화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미국 실업률 하락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 하향과 함께 코스피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그는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 매물대가 1950~2050에 걸려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코스피는 거래대금이 적었던 1750~1950선에서는 프로그램 매수, 외국인 매수에 탄력적으로 상승했지만 1950~2050선에서는 차익매물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계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경우 코스피지수가 2050을 일시적으로 웃돌수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러한 지수대가 길게 유지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판단이다. 2050 이상은 이익실현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따라주지 않는 위험자산 선호가 추세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경기부양책이 나왔을 때에 비해 수요가 약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처럼 소비를 부양하는 재정정책이 없으며 유럽은 여전히 긴축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도 단지 긴축의 시작점을 연기했을 뿐이고 지난 2009년과 달리 중국 역시 수요를 일으키는 힘이 없다는 판단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의 강현기 애널리스트도 코스피가 2050~21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유동성 공급에 의구심을 품었던 시장 참여자들의 진입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기술적으로 보면 21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고점에 이를 때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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