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안갯 속이던 대선 구도가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각 구도로 명확해졌다.
문 후보는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서울지역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6.52%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동안 대선 구도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지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을 기점으로 문재인 후보가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노리서치가 지난 13~14일 유권자 1천48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됐다.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2.9%, 안철수 후보 22.9%, 문재인 후보가 17.9%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조사보다 박 후보는 2.6% 하락했고, 안철수 원장은 무려 6.3% 하락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4.8% 상승했다.
양자대결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는 뚜렸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 48.5%, 문 후보 42.4%로 격차가 6.1% 차이로 좁혀졌다. 박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3.8% 하락했고, 문 후보는 4.2% 상승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직전 조사 대비 0.7% 하락한 47.2%, 안 원장이 직전 조사 대비 1.7% 하락한 43.8%로 3.4% 격차였다.
이같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는 16일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통합당 지지층들이 문재인 후보의 경쟁력을 인정하기 시작한 만큼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으로 예상되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현실화되면 불투명했던 대선 구도도 더욱 명확해진다.
여러 악재에도 대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이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야권 지지층의 후보 단일화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원장을 앞서가고 있지만,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지지 후보를 안 원장으로 바꿀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2%가 '바꿀 생각이 있다'고 답해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선 구도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대선 행보를 통해 얼마나 국민들의 열망에 부합할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두 후보가 각자의 활동을 통해 야권 통합의 동력을 어떻게 찾아낼지가 향후 대선 가도에 마지막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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