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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과거사 사과 되풀이, 진정한 화해의 길 어려워"


"피해 입으신 분들께 딸로서 죄송스럽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

[윤미숙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과(過)에 대해 "우리나라가 그동안 압축성장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굴절과 그림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점에 대해서는 승계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어두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3일 동아일보 및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5.16 군사정변과 유신,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 발언을 놓고 벌어진 역사인식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최근 불거진 '인혁당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제가 수차례 지난 시절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 딸로서 참 죄송스럽다고 여러 번 말씀도 드렸고 위로의 말씀도 드렸다"며 "민주화를 위해 정치를 하면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걸 가지고 사과가 아니라고 자꾸하게 되면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사과한 건 사과로 받아들이고 더 갈등이 조장되지 않도록 해야 진정한 화해의 길로 갈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과거지향적인 이야기만 나오고 국민이 힘들어하는 현실의 문제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실종되다시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정수장학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과 확연히 달라진 것으로, 사실상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박 후보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는데 장학회를 위해서도, 이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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