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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애플, 'LTE 전쟁' 벌인다


SKT-KT 통해 아이폰5 LTE로 출시

[박웅서기자] 애플이 '아이폰5'에서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를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LTE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에서 새로운 '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4인치 화면 ▲향상된 배터리 성능 ▲F2.4의 800만 화소 카메라 ▲8핀 커넥터 '라이트닝' ▲iOS6 등이 특징이다. 무게는 112g으로 20% 더 가벼워졌으며 제품 두께도 7.6mm로 얇아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최대 관심사는 LTE 지원 여부였다.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LTE를 지원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한국은 주파수 방식이 달라 지원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더라도 국내에서는 3G로 밖에 이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아이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애플은 이날 발표를 통해 LTE 커버리지에 한국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T가 언급됐다. 한국에서 LTE용으로 사용되는 800MHz(SK텔레콤)와 1천800MHz(KT)를 아이폰5 주파수 대역에 추가한 것이다.

◆LTE 경쟁에선 삼성이 한 발 앞서

국내에서도 아이폰5를 LTE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삼성전자와의 한 판 승부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LTE 경쟁'에선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29일부터 세계 28개국에서 갤럭시S3를 판매하고 있다. 이후 출시 50여일만에 이동통신사 공급량 기준 1천만대를 돌파했고, 100일이 지난 시점(9월5일)부터는 2천만대를 넘어섰다.

오는 10월부터는 앞서 공개됐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도 출시돼 애플에 대한 고삐를 조일 전망이다.

물론 애플의 아이폰5 판매량 역시 거셀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아이폰5가 출시 첫주 500만~6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애널리스트 피퍼 재프리는 "출시 사흘 안에 최소 600만대에서 1천만대 정도 팔릴 것"이라며 "전자제품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LTE 특허소송 여부도 관심

애플에 대한 삼성전자의 압박은 LTE 특허 소송으로도 번질 수 있다.

특허청이 지난 3일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올 상반기 LTE 특허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의 LTE 표준특허 보유 건수는 총 819건(12.7%)으로 세계 1위다. 318건(4.9%)으로 세계 10위에 그친 애플으로서는 삼성전자의 LTE 특허를 피해가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모바일(IM) 담당 신종균 사장은 지난 12일 "조심스럽다"며 "(애플과의 소송은) 마음 같아서는 더 하고 싶지만 세트업체 사장으로서 (부품과의 연계성 등 생각하면)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은 물론 부품 사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LTE특허를 앞세워 애플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여지도 남게 됐다.

이 밖에도, 애플이 표준특허를 별로 갖고 있지 않은 3G 분야에서 표준특허의 차별 없는 공유를 내건 '프랜드'(FRAND) 원칙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세를 잘 방어했다는 사실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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