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대선 후보 경선 불공정 시비와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당 쇄신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핵심인 지도부의 인적 쇄신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근 비당권파 의원 40여명은 의원총회를 위한 서명을 받는 등 지도부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제기하는 핵심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해찬-박지원' 지도부의 인적 쇄신이다.
그러나 지도부는 '질서 있는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경선이 끝나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사진)는 11일 의원총회에서도 "경선이 끝나고 나면 후보자가 결정되는데 선대위를 구성할 때 경선 과정상의 갈등이나 이견을 다 해소할 수 있는 선대위를 후보가 구성할 것이라고 본다"며 "누가 후보가 되든 탕평 선대위를 구성해 당이 일사분란하게 해야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민주적 기반이 상실됐다. 언론, 노조, 시민단체 전부가 거대한 역량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지 못할 정도로 취약해져 민주당만이 대응하고 있다"며 "민주당까지 결속을 못하면 이것보다 참혹한 상황이 올 것이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그 동안 불거진 불통 논란에 대해 "그간 의원들이 128명이나 돼 많은 연찬을 하지 못한 점이 있다. 협상 과정에서도 충분한 대화를 못했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해 하나로 마음을 모아나가자"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5년 전 경선에서 치열한 경선을 했지만 9명의 경선 후보 중 탈락한 8분이 정동영 후보의 당선 위해 협력했다“며 "경쟁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뭉쳐서 결정된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이고 민주당의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의총장에 들어오면서 복도에서 한 마디 하면 당론이지만 민주당은 백화제방이 함께 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의원들이 서명이 아니라 저에게 요구했으면 좋았을 법했다"고 서명한 비당권파 의원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명한 비당권파 의원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안민석 의원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서명의원에 대한 추궁이 있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박 원내대표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회의 공개 여부도 논란이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유 토론을 공개로 하자 비당권파 의원들이 반발한 것이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관행상 이런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해 허신탄회하게 논의를 하는데 왜 이례적으로 공개하나"고 반발했고, 안민석 의원도 "의원총회 방식도 미리 논의했으면 좋았을 것. 40명의 서명 의원들은 비공개를 통해 진솔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서명 운동 추궁이 아니었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에게 물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공개 여부는 공개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어서 공개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명한 분이 39분이지만 저에게 '안했는데 들어갔다'는 분들도 있더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자유토론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쇄신 의총을 통해 최근 불거진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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