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경기 불황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추석 알바'를 대폭 줄인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1만4천여명의 단기 근로자를 고용해 선물 상담, 포장, 배송 등의 업무에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11% 가량 줄어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4~29일 진행되는 '추석 선물세트 행사'에 6천500여명의 단기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으로, 점포 규모에 따라 150~300명을 채용하며 본점은 800명을 모집한다. 시급은 5천~5천500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400여명 늘어난 2천여 명을 단기 채용한다. 선물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100~150명을 추가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배송 업무에 투입할 1천여 명 가운데 절반을 30~40대 주부로 채울 방침이다. 이들은 하루 5~6만 원 가량을 받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행사에 1천여 명을 단기 고용한다.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신세계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와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신규 점포를 낸 데다 저렴한 선물세트 물량이 많아 배송량이 늘 것으로 보고 채용 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AK플라자도 지난해보다 50여명 많은 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인 50명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 대신 본사와 지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직접 배송 업무에 나선다.
대형마트도 불황과 영업규제 여파로 추석 단기 근로자 고용을 대폭 줄인다.
이마트는 추석 행사에 지난해보다 25%를 줄여 2천여명을 모집한다.
홈플러스는 단기 아르바이트 1천300여명을 모집할 계획으로 3천명을 뽑았던 지난해 추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홈플러스는 단기 근로자에게 시급 4천700~5천600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10% 가량 늘려 총 1천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일당 4만1천~4만5천원을 준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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