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갈고 닦은 핵심 기술을 전자책에 담아'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오랫동안 갈고 닦은 회사의 핵심 기술을 앞세워 전자책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글과컴퓨터는 22년간 보유해 온 문서관련 솔루션 기술에, 인프라웨어는 10년간 보유해 온 모바일 브라우저·웹 관련 기술을 토대로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고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전문 기업인 마크애니는 전자책 제작·유통 솔루션에 DRM 기술을 접목시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안기업인 파수닷컴은 최근 DRM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유통 통합 지원 솔루션을 출시한다고 발표하고 전자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 한컴 "오피스 SW 기술력, 전자책 시장으로 확장"
한컴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터파크 전자책 전용 저작도구인 '비스킷 메이커'를 공급한 지난 2009년.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오피스 기술력을 활용한 전자책 저작도구를 구상하기 시작해 2009년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같은 해 인터파크의 전자책 저작도구인 '비스킷 메이커'를 '한글2007' 기반으로 제작하는 데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이를 토대로 스마트단말용 전자책 전용 뷰어인 한컴리드온을 출시했다.
한컴은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도 뛰어들어 현재 교과부 산하 한국학술정보연구원(KERIS) '디지털교과서 서비스 위탁 운영 사업', 'e-교과서 플랫폼 수정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컴은 자사의 전자책 뷰어·저작도구 개발력의 원천으로 22년간 오피스 편집·저작도구를 개발해 오며 축적한 노하우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개발로 확보한 변환기술, DRM(디지털저작권관리) 기술, 동기화 기술 등을 꼽고 있다.
이와 함께 한컴은 한솔교육, 금성출판사와 협력해 앱북 '구름빵', '안녕! 네 꿈은 뭐니?' 등을 출시하는 등 앱북(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전자책)을 출시하면서 전자책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기술도 개발해 왔다.
한컴은 앞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 '꼬마버스 타요' 등 131개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한 앱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 인프라웨어 "10년간 축적한 브라우저 기술로 전자책 시장 진입"
이펍 3.0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책 뷰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HTML 5 기반의 브라우저 기술이 필요한데, 이미 10년 전부터 브라우저 기술을 개발해 온 만큼, 전자책 시장에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었다고 인프라웨어 측은 설명했다.
인프라웨어는 2010년 이펍 2.0 기술이 적용된 전자책 뷰어를 개발해 이를 신세계, 인터파크, 북큐브, SK텔레콤 등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공급했다.
올해에는 이펍3.0 기술이 적용된 전자책 뷰어인 '팔라우 뷰어'와 전자책 저작툴인 '팔라우 저작툴'을 개발하고 이펍 3.0, 2.0 기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었다.콘텐츠는 '팔라우 뷰어'를 통해 안드로이드·iOS 기반 디바이스, PC 등에서 볼 수 있다.
인프라웨어는 앞으로 '팔라우 저작툴'이 어린이 동화, 잡지, 수험서, 디지털 교과서, 여행 도서, 인포그라피 등을 저작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출판사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프라웨어는 이달 내에 자체 전자책 서비스 '팔라우'를 공식 론칭하고, 이를 통해 인터랙티브 기능이 포함된 이펍 3.0 기술 기반 전자 그림책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 마크애니 "DRM 기술 적용된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
DRM은 디지털 콘텐츠를 암호화해 적법한 사용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하고 콘텐츠의 불법사용을 방지하는 기술. 마크애니는 이러한 DRM 기술을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에 적용함으로써 콘텐츠 저작권자나 서비스 기업을 저작권 침해 사고로 인한 손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크애니가 구축한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소비자는 DRM으로 보호된 전자책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고, 전자책 서비스 사업자는 라이선스 서버(License Server)를 통해 소비자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라이선스 서버는 전자책 콘텐츠가 라이선스 없는 사용자에게 불법 배포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마크애니는 전자책의 생성에서부터 콘텐츠 암호화, 유통, 뷰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전자책 표준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국내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마크애니는 일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책 무역박람회 '이북(e-Book) 엑스포 도쿄'에 참가해 현재 국내 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전자책 유통 플랫폼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인터파크, 북센, 조선일보, KTH, 신세계 등이 마크애니의 전자책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 파수닷컴 "안전한 콘텐츠 유통환경 지원하는 '파수 이퍼블리셔'로 출사표"
이 회사는 음악, 동영상, 이미지, 문서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각종 콘텐츠에 DRM을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DRM이 적용된 문서·동영상을 열람하고 문서를 편집 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바일용 DRM 문서뷰어'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보유 기술에 기반해 탄생한 것이 바로 디지털 콘텐츠 저작·유통 통합지원 솔루션인 '파수 이퍼블리셔'다. 파수닷컴은 1천여 고객사로부터 검증받은 DRM 기술로 안전한 콘텐츠 유통환경을 지원한다는 것을 '파수 이퍼블리셔'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파수 이퍼블리셔'에는 '모바일용 DRM 문서뷰어' 기술 등 파수닷컴이 10여 년 간 개발해 온 DRM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이 '모바일용 DRM 문서뷰어' 기술을 통해 '파수 이퍼블리셔'로 제작된 콘텐츠를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에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솔루션 출시를 위해 파수닷컴은 한번 제작한 콘텐츠를 수정·변환 작업 없이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들은 전문 개발자 없이도 전자책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출판,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러닝 등을 위한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고 파수닷컴 측은 밝혔다.
파수닷컴은 초·중·고등학교와 사이버대학 등의 교육기관, 사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업,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체, 멀티미디어 형태의 전자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등을 '파수 이퍼블리셔' 타깃 고객으로 삼아 이 솔루션으로 올해 15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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