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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서]MS '윈도8'이 IFA 빛냈다


태블릿과 PC 경계 허문 '윈도8' 제품 쏟아져

[박웅서기자] 'MS가 PC와 태블릿 트렌드를 단숨에 바꿔놓을 수도 있겠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개막 첫날 6시간 넘게 전시장을 둘러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이 성대한 행사에서 올해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윈도8'을 탑재한 태블릿이었다. 많은 IT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8'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들고 나왔다.

사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7인치 갤럭시탭을 꺼내들었을 때부터 IFA의 핵심 제품은 모바일 기기였다. 때문에 명색이 '국제가전전시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IFA에서 올해 태블릿 제품이 대거 쏟아졌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니라 MS '윈도8' 태블릿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태블릿도 그냥 태블릿이 아니라 PC로도 쓸 수 있는 '컨버터블'(Convertible) 태블릿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일단 PC를 제조하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윈도8을 적용한 노트북 제품을 내놨다. 이중 삼성전자, 소니, 레노버, 도시바, 델 등 상당수의 제조사들이 태블릿과 PC 두 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의 제품을 선보였다. 분리형, 스위블, 슬라이드, 플립 등 업체별로 제품 스타일도 달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이런 현상은 모두 윈도8이 이뤄낸 성과다. MS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이번 윈도8 OS는 일반적인 '데스크톱 모드'와 함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타일 형식의 '메트로 모드'를 지원한다.

MS는 이를 통해 PC와 태블릿의 벽을 단숨에 허물고 있다.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를 통해 그어놓은 PC와 태블릿간 명확한 경계선을 윈도8이 지우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포인트가 있다. 이런 컨버터블 제품들은 사실 컨버터블 태블릿이 아니라 '컨버터블 PC'라고 불린다. 태블릿이 아니라 'PC'에 방점이 찍힌 것. 이 제품들이 태블릿이 아니라 PC에서 진화한 형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윈도 운영체제의 특성 때문이다. 컴퓨터 시장에서 오랜 시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온 윈도는 기업 또는 사무용(B2B)으로 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단점이고, 또 어쩌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윈도8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컨버터블PC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다. PC제조사들은 윈도8을 적용한 다양한 신제품들을 이번 IFA에 출시함으로 MS에 긍정의 시그널을 보냈다. 이제 소비자의 선택만 남았다.

10월26일 MS가 윈도8을 정식으로 출시한다.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는 MS의 미래, 더 나아가 태블릿과 노트북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2012년 올해는 '짝수해에 출시된 윈도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 하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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