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한 5~10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글쎄, 그렇게 길게 안 보는데요?"
국내 양대 TV 전문가들이 UD TV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과 LG전자 권희원 사장이 IFA 전시회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UD TV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차를 보인 것.
UD TV는 풀HD(1,920×1,080)보다 4배 높은 해상도(3,840×2,160)를 가진 제품으로 일본 업체들의 경우 '4K TV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2'에 참가해 다른 나라의 TV 및 가전업체 부스를 참관했다. 그는 특히 도시바와 파나소닉, 소니 등 경쟁사 전시장에 걸려 있는 4K TV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3D 안경을 쓰고 제품을 체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입장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윤 사장은 "OLED TV가 없으니까 그냥 보여 주는 것일 뿐 4K 전용 콘텐츠가 없으면 가치가 없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5~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UD TV는 실제로는 디스플레이만 UD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 UD TV 내놓으면 기존의 컨텐츠를 업스케일링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스케일링은 TV 내에서 기존의 풀HD 콘텐츠들의 화질을 UD TV에 맞게 변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러나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은 이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8월 이미 세계 최대 84인치 UD TV를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 IFA를 통해 70인치 모델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보다는 UD TV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권희원 사장은 31일(현지시간) 오후 진행한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10년까지) 그렇게 길게 안 본다"며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LG에서 분석해서 10년 안 걸리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이어 "TV는 6~7년 오래 보고 내야 한다"며 "84인치 UD TV는 가격도 2천500만원인데 한국 시장에서만 월 100대 정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문제와 관련해서는 "풀HD 업스케일링 하는 것으로 초기 단계는 다가올 거고 또 그동안 기술이 많이 발전될 것"이라며 "(이미) KBS에서도 연말이 가기 전에 시험방송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술이라는게 항상 그렇지 않나. 3D도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히 오고, 1.5배에서 2배는 빠른 것 같다"며 "그걸 위해 하드웨어를 미리 준비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과 LG전자 권희원 사장은 OLED 이후의 미래 TV 모습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놨다. 윤 사장은 창문이나 커텐, 벽 등에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꼽은 반면 권 사장은 '무안경 3D 홀로그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를린(독일)=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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