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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과거사 논란' 어떻게 매듭짓나


홍사덕 '유신 발언' 놓고 당내 논란…朴 입장 표명 관심

[윤미숙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 미화' 발언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 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며 유신체제를 미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물론이고 당내에서 조차 비판이 불거졌다.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에 불을 붙인 격이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3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헌법적 가치를 수출을 위해 부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유신 때 개헌을 하면서 부적절한 절차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수출 같은 경제적 아젠다를 가지고 옹호한다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홍 전 의원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신에 대해 박 후보가 전향적인 표현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홍 전 의원의 발언은)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도 "유신 때 긴급조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홍 전 의원이 유신을 그렇게 말한 것은 엉뚱한 발언이고 실언 중에서도 심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5.16, 유신 등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은 "이렇게 된 만큼 박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했고, 한 친박계 의원도 "오해는 풀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과거사 논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매듭지어질지는 박 후보에 달렸다. 박 후보의 '입'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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