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오라클이 비즈니스 모델을 온-프레미스(On-premise) 중심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 제품을 팔아 유지보수로 사업을 영위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오라클의 비즈니스 방향 선회는 최근의 컴퓨팅 환경이 클라우드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강자인 오라클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가상머신(VM)과 운영체제(OS),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긴 하나 인프라스트럭처를 서비스하는데 주력하지 않는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서비스 할 경우, 관리해야 하는 가상머신 수가 많아 오라클이 직접하는 것보다 고객이 직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에 오라클은 각 고객의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한다.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총괄 김상현 전무는 "그동안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대한 메시지는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위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은 오라클의 제품과 기술로 경쟁력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2013년 회계년도에 들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도 오라클이 리더라는 소리를 듣도록 시장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그동안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클라우드'로 서비스 이름을 바꾸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 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 분야서도 리더 될 것"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핵심은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한다(Apps in the Cloud)'는 것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보고, 이들을 SaaS 형태로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텔런트 매니지먼트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SaaS 형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100여개의 퓨전 애플리케이션 모듈을 SaaS 형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소셜 서비스 세가지로 구분된다.
PaaS의 경우 오라클의 DB나 자바, 웹로직 등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는 것으로 월단위 기반에 쓴만큼 가격이 책정된다. SaaS의 경우에도 ERP, CRM, HCM, 고객경험(EX) 등의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셜 서비스의 경우에는 '버추'라는 기업 인수로 확보한 소셜마케팅 및 고객관계 솔루션과 소셜 인텔리전스를 서비스 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엑사데이터 및 엑사로직 등의 엔지니어드 시스템 상에 구현되기 때문에 성능의 안정성과 확장성, 보안이 확보된다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오라클은 또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략의 핵심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도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은 하드웨어 단의 인프라스트럭처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표준화와 통합, IT자원의 공유, 서비스형 IT(IT as a Service)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김 전무는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략의 핵심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유지보수에 급급하다는 점에 착안,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한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고객 비즈니스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서 "현재 오라클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면서 넘어야 할 경쟁 상대로 세일즈포스닷컴과 SAP를 지목한 상태다.
김 전무는 "오라클은 클라우드 리더가 되고 싶어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오라클 클라우드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 관점에서의 DB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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