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소니가 정공법을 택했다. 한때 전자왕국을 이뤘던 소니는 애플, 삼성전자에 뺏긴 왕좌를 되찾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혁신'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애플의 R&D 투자가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소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점. 이번 미국 특허소송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던 상대 삼성전자에 비하면 4분의 1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가 클라우드 컴퓨팅, 디스플레이 분야 R&D 투자를 대폭 늘린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소니 기술 전략과 디지털 이미징 및 솔루션 부문 책임자인 네모토 쇼지 부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브라비아 TV , 워크맨 등으로 대표됐던 옛 소니 주력제품의 부진을 털고 실적 악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기술 확보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
네모토 쇼지 부사장은 "모바일 부문에 도움이 된다면 외부 기술 구입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소니는 최근 R&D 분야에 총 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보다 8.4% 가량 늘어난 규모. 이는 지난 2007년 사상최대 규모였던 70억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소니로서는 과감한 투자다.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R&D에 55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일본에서는 토요타 등에 이은 네번째, 전세계적으로는 21번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애플의 R&D 투자는 이의 절반 수준인 24억달러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욱이 이는 삼성전자 R&D 투자 규모의 25% 수준.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는 총 90억달러로 세계 일곱번째 수준이었다.
한편 매출 대비 R&D 투자에 인색하기는 최근 미래 성장성 논란에 휩싸인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페이스북의 지난해 R&D 투자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선. '기술혁신'을 강조해온 애플의 경우는 한자릿수로 지난해 4분기는 1.6%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앞서 보도에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iOS 기반의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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