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국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나, 정부는 효과가 미미한 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국내 휘발유가격은 지난 7월 17일부터 40일, 경유가격은 같은 달 16일부터 41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휘발유가격이 104일, 경유가격이 106일 연속 오른 것에 비하면 연속 상승 기간은 40% 수준이지만, 가격 상승 폭은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올초 리터(ℓ)당 휘발유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1월 6일(1천933.51원) 이후 ℓ당 2천원(2월27일, 2천62.55원)으로 오르기 까지는 53일이 걸렸다. 이어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6일까지 89일 간 전국 휘발유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7월 17일(1천892.18원)부터 휘발유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ℓ당 휘발유가격은 37일만인 지난 8월 23일(2천.11원)에 2천원대를 돌파했다.
또 지난달 17일 가격은 작년 3월 3일(1천891.78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며, 작년 휘발유가격이 강세 속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1년여만인 올 2월 27일 2천원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ℓ당 경유가격도 휘발유와 비슷한 상황. 경유가격은 지난 1월 6일부터 4월 20일까지 106일 연속 올랐고, 이후 86일 간 소폭 등락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달 16일(1천719원)부터 41일 연속 강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ℓ당 경유가격도 38일만인 이달 22일(1천803.36원) 1천800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올초 경유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 1월 6일(1천787.04원) 이후 8일만인 1월 14일(1천800.83원)에 1천800원대를 기록한 것보다는 오름세가 더딘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16일 가격과 비슷한 작년 3월 7일(1천715.67원) 이후 10개월만인 올 1월 14일 1천800원대로 오른 것과 비교할 경우 경우 최근 경유가격 오름세도 크게 가팔라 졌다.
정부는 유가 상승세가 빨라졌으나, 여전히 알뜰우쥬소 확대 등 유가 인하 효과가 제한적인 정책만 구사하고 있다.
실제 알뜰주유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양재동 농협주유소의 현재 ℓ당 휘발유가격은 2천18원, 경유가격은 1천848원으로,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일반자영주유소의 휘발유 2천21원, 경유 1천863원보다 각각 3원, 15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가격 차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현저히 줄어든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의 한 일반주유소의 현재 휘발유가격은 ℓ당 1천998원, 경유가격은 1천829원, 이곳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한 셀프주유소의 경우 각각 1천998원, 1천820원이다.
이들 두 곳의 주유소에서 2km 떨어진 성남시 오리역 인근 농협주유소는 각각 1천999원으로 이들 주유소보다 휘발유가격은 1원이 비쌌고, 경유는 1천799원으로 30원, 24원 각각 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이미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전라북도 정읍시 영원의 한 일반주유소의 지난 26일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1천939원, 1천739원으로, 이곳에서 부안 방향으로 6km 가량 떨어진 첫 주유소 백산농협주유소의 각각 2천원, 1천800원보다 모두 61원이 저렴했다.
이와 관련 문신학 지경부 석육산업과장은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와 주유소 혼합판매, 알뜰주유소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다만, 공공기관 주차장 주유소 설치는 알뜰주유소 확대와 효과 등을 살펴가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팀장은 이에 대해 "정부는 유가 인하에 제한적 효과만 있는 알뜰주유소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가 유가 안정에 가장 확실한 방법인 만큼, 소시모는 정부에 지속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전국에 알뜰주유소는 지난 27일 현재 모두 695곳으로 지난 6월 초 600여곳보다 두 달사이 100여곳이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정부가 목표하는 알뜰주유소 1천곳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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