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매미보다 세력이 더욱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면서 통신3사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 지역 집중호우로 강남지역 통신 기지국이 물에 잠기면서 주변일대 통신 불통사태까지 일어났던 점을 감안,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모두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태풍 볼라벤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3사 공히 24시간 기지국 및 통신망 감시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수시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볼라벤의 북상이 예상돼 있었던만큼 3사는 이미 상습 침수지역 등에 대한 취약시설 점검을 27일부로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한국전력측의 정전으로 인한 기지국 정전으로 일대 통신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컸던 만큼 이를 보완하는 대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점검을 통해 노후 배터리를 교체해 만약 정전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기지국 배터리가 1시간30분이상 버틸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발전차 50대를 비상대기 시켰고 이동형 발전기도 대기하고 있다. 이 차들이 배터리 대기시간 안에 비상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정전 대비를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출입제한지역 등 비상상황이라 하더라도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은 축전지용량을 증설해 정전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산간-도서지역과 같이 신속한 접근이 어려운 곳은 아예 고정형 발전기를 인근에 구축해 정전이 되더라도 즉각 전력을 재공급함으로써 통신 장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했다.
같은 정전 피해를 겪었던 LG유플러스도 어느때보다 태풍 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개 네트워크 운영센터와 전국망 관리센터를 비상 상황실로 운영하고, 400여명의 네트워크 담당 직원을 비상대기 시켜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전원 및 환경설비의 기지국 국사 사전점검, 발전기 등 복구물자의 예비품과 복구인원의 비상연락 체계를 확인하고, 비상발전 차량의 사전 출동요청 및 피해상황의 신속한 집계를 통한 원활한 복구지원체계를 점검했다.
태풍으로 인해 만약 기지국이 파손됐을 경우를 대비해 주요 기지국 국사별로 복구자재를 포함한 복구인력을 현장 배치하는 것은 물론 시설물 피해시 시공사 호출 및 원격 기술지원을 통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분리기지국 덕에 지난해 정전 피해를 모면했던 KT도 태풍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선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KT는 분당 종합상황실에서 총괄 대응을 하고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등 비상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여기에 장애대비 예비보드, 정전대비 비상발전기, 침수지역 대비를 위한 양수기 확보, 혹시 모를 기지국 파손에 대비할 수 있는 이동 기지국 추가 등을 준비했다.
KT 관계자는 "지난 해 서울에 물폭탄이 터졌을때도 KT는 클라우드 기지국 기술인 CCC를 통해 기지국을 분리운영했기 때문에 정전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태풍과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통신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한데, KT는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는데 일조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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