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애플에 사실상 완패하면서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들이 급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43% 하락한 119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지역법원은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이 애플 특허권 6개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에 1조2천억원(10억5천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부과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완패다.
삼성전자 관련종목 가운데 터치패널 부품주인 멜파스, 에스맥, 일진디스플레이, 디지텍시스템이 6%대, 시노펙스가 5%대 급락하고 있다.
PCB(인쇄회로기판)업체인 대덕GDS가 5%대,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는 7%대, 삼성전기는 5%대, 비에이치는 7%대 떨어지고 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3%대 오르고 있다. LG전자 관련종목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도 나란히 3%대 상승중이다.
이날 이트레이드증권의 송은정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제기한 7건의 특허 침해 내용 중 3건이 디자인 관련된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에도 적용되는 부분이라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LG전자의 사각모서리 디자인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종목들 가운데서는 인터플렉스가 3%대, 이라이콤이 1%대, 실리콘웍스가 4%대 오르고 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대해 동양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손해배상금에 대한 충당금 설정과 향후 로열티 지급에 대한 부담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평결로 인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배상금 지급보다는 원만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애플이 주요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극한 대립을 이어가기 어렵고, 애플이 주요 부픔에 대한 삼성전자 의존도를 2~3년 내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상금 규모도 삼성전자 실적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봤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이번 소송에 대상이 된 제품들이 갤럭시S3 등 최신 제품은 아니어서 배상금 외 아주 큰 피해는 없겠으나, 앞으로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애플이 갤럭시S3와 차세대 제품에 대해서도 배상금과 판매금지 조치를 위한 추가 소송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판결이 향후 추가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존재해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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