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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오버'하지 않은 카메라 파나소닉 'LX7'


파나소닉 하이엔드 카메라 LX7 써보니

하이엔드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의 일종이다. 콤팩트 카메라인 만큼 작고 가벼우면서 하이엔드 카메라답게 고성능도 겸비해야 한다.

'LX 시리즈'는 파나소닉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카메라 라인업이다. 지난 2005년 LX1이 처음 출시된 이후 2006년 LX2, 2008년 LX3, 2010년 LX5 등 후속 모델이 나올 때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파나소닉이 올해 들고 나온 제품은 'LX7'이다. 최근엔 파나소닉 외에도 캐논, 니콘, 소니 등 많은 업체들이 연달아 신모델을 선보이며 하이엔드 카메라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파나소닉은 하이엔드 카메라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놨을까? '루믹스 LX7'을 직접 사용해봤다.

◆첫인상,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파나소닉 LX7은 첫인상에 확 반해버릴 물건은 아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관 탓이다.

파나소닉은 신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제품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는 편이다. 이번 LX7도 기존 모델 LX5에서 외관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그나마 눈에 띄게 달라진 건 그립부다. 크게 달라진 건 아니고 고무를 덧댄 부분이 LX5보단 조금 얇아진 정도다. LX3과 다시 비슷해진 느낌이다.

렌즈 주변을 둘러싼 조리개 조절 링이나 제품 뒷면 ND필터 버튼 등으로 인해 조작감은 더 편리해졌다.

◆F1.4 조리개 등 제품 성능 업그레이드

제품 성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제원을 보면 최대 개방 F1.4의 밝은 조리개와 92만 화소 뒷면 디스플레이, 풀HD 동영상 촬영 등이 기존 모델보다 개선됐다. 또 내장 ND필터, 1/4000초 셔터스피드 등은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점이다.

센서도 기존 1/1.63인치에서 1/1.7인치로 커졌다. CCD 센서는 CMOS로 바뀌었다. 요즘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 유행인 '대형 센서'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것.

단, 1/1.7인치는 삼성 EX2F에 채용된 센서와 같은 크기로 캐논 'G1 X'(1.5인치)이나 소니 'RX100'(1인치)보다는 작다.

◆렌즈 주변 조리개링 채용…아날로그 감성 살려

사용 편의성 입장에서 장점을 찾자면 다양하고 편리한 조작 방법을 보면 된다. 파나소닉 LX7은 제품 외관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조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여럿 눈에 띈다.

우선 렌즈 주변에 조리개링이 새로 추가됐다. 조리개링에는 1.4부터 8까지 조리개 수치가 적혀 있는데 수동 노출(M)이나 조리개 우선(A) 모드시 사용 가능하다. 필름 카메라에서 조리개를 조작하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진다.

어스펙트 스위치라 불리는 것도 있다. 가로 세로 화면 비율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스위치로 1:1, 4:3, 3:2, 16:9 등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타사 제품에서는 주로 메뉴 화면으로 들어가 바꿔야 한다.

초점 변경 스위치도 있다. 자동 초점(AF), 접사용 AF, 수동 초점(MF) 등에서 선택하면 된다.

◆기타 버튼 구조는 동일…ND필터 버튼 추가

제품 뒷면 버튼 배열은 거의 비슷하다. 맨 아래 버튼 두개만 서로 바뀌었는데 왼쪽이 퀵메뉴(Q.MENU) 및 삭제 버튼, 오른쪽이 디스플레이(DISP) 버튼이다.

버튼들 윗쪽으로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는 휠 다이얼이 있다. 커맨드 버튼 주변에도 휠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지만 제공하지 않는다.

새로 추가된 버튼도 있다. 촬영모드 다이얼 아래 있는 'ND/FOCUS' 버튼이다. 평소엔 버튼을 누르면 ND필터가 바로 활성화된다.

또 버튼에 있는 레버를 좌우로 기울여 수동으로 초점을 잡을 수도 있다. 렌즈에 있는 초점 변경 스위치를 MF에 맞춘 후 레버를 조작하면 미세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이 확대된다.

파나소닉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터치스크린을 채용하고 있어 기대했지만 LX7에는 터치 기능이 빠졌다. Q메뉴 버튼을 통해 대부분의 카메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부분이다.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버튼(FN)은 하나다.

◆16가지 다양한 보정 기능 제공

카메라를 처음 작동시키니 화면에 '렌즈캡을 분리 후 임의의 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생각보다 스마트하다.

LX7 제품 상단을 보면 촬영모드 다이얼이 있다. PASM 등 수동 조작은 물론 인텔리전트 오토(iA) 모드, 크레이이티브 콘트롤 모드, 장면(SCN) 모드, 동영상 연출 모드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 설명 모드(C)도 두 개나 갖췄다.

이중 크레에이티브 콘트롤은 기존 LX5보다 3가지 더 늘어난 16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생동감 ▲복고 ▲하이키 ▲로우키 ▲세피아 ▲다이내믹 흑백 효과 ▲인상적인 아트 ▲하이 다이내믹 ▲크로스 프로세스 ▲장난감 효과 ▲미니어처 효과 ▲소프트 포커스 ▲스타 필터 ▲원 포인트 컬러 ▲부드러운 디포커스 ▲방사형 디포커스 등이다.

원 포인트 컬러 모드의 경우 지원하는 특정 색상이 있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색상을 지정하는 방식이라 편리했다.

1,010만 화소를 지원하는 LX7이 화질은 좋은 편이다. 다만 센서 크기가 작아 아웃포커싱의 한계가 조금 느껴지긴 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카메라

파나소닉 LX7을 사용하면서 제품이 크거나 무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제원을 살펴보니 기존 LX5는 물론 다른 제조사들의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도 조금 무거운 298g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생김새이 제품을 실제보다 작고 가볍다고 느끼도록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제품 사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터치 스크린이나 회전식 디스플레이, 뷰파인더를 갖춘것도 아니고 조작 다이얼과 버튼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LX7은 적당하다. 딱 필요한 만큼만 갖췄다는 느낌이다. 회전식 디스플레이나 뷰파인더를 탑재하려면 제품이 불필요하게 커질 수밖에 없다. 버튼이 많으면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잡다해 보일 때가 더 많다.

콤팩트 카메라의 첫번째 고려사항은 휴대성이다. 하이엔드 카메라, 특히 LX7은 이 점에서 합격점을 줘도 무방할 듯하다.

거기다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LX7은 파나소닉 LX 시리즈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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