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0일 막을 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2위 다툼'이었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이 유력했기에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전례를 살펴봤을 때 대선 경선 2위 주자들은 차기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살려나갈 수 있었다.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최병렬 후보는 이듬해 6월 당 대표에 올랐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박 전 위원장은 끝내 대선 후보가 됐다.
그런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포스트 박근혜'의 교두보가 될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포스트 박근혜'는 없었다. 2~5위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박 후보 지지율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에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 부각을 시도했던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득표율은 8.7%에 그쳤다. 당 안팎에서 '포스트 박근혜'의 전제조건으로 거론돼 온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도지사 임기가 끝나는 2014년 6월 이후 당 대표에 도전하는 등 차차기 대선주자로서 본격적인 입지 다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향후 그의 행보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다.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라는 슬로건으로 경선판에 뛰어든 김태호 후보는 당초 김문수 후보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3.2%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임태희 후보는 2.6%의 득표율로 4위를 기록했으며, 5위인 안상수 후보는 1.6%를 득표했다.
한편 이들 네 명의 후보들은 박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이 확정된 직후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깨끗이 승복한다"며 "경기도지사로 복귀해 더 낮은 자세로 더 뜨겁게 경기도민을 섬기며 새누리당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손에 손을 잡고 대선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바치자"고 말했고, 임태희 후보도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다 하더라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 그 길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후보 역시 "12월 19일은 위대한 승리의 날이 돼야 한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정권을 재창출한 후 국민 경제를 활성화시켜 세계적인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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