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DCS를 빨리 중단시키지 못해 협회 대표로서 사과한다. DCS를 반드시 중단시키겠다."
13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비상총회에서 양휘부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KT스카이라이프의 유선망이용위성방송(DCS) 상품 중단을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회장은 이번에 출범한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전국 케이블방송(SO)대표자들은 1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정부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DCS가 6개월째 시장에 방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국케이블방송 대표자들이 대응에 나선 것.
DCS는 위성을 통해 방송을 수신한 후 이를 IP신호로 전환해 KT 전화국에서 가입자들의 가정으로 보내는 방식의 상품으로 접시안테나 없이 위성방송을 볼 수 있다. 무선 설비를 이용해야 하는 위성방송이 유선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방송법 위반이며 가입자가 직접 방송을 수신하지 않고 KT전화국을 거쳐 받는다는 점에서 전파법 위반이라는 게 케이블TV 업계의 주장이다.
이날 비상총회에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들은 DCS를 방치한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원성을 높였다.
케이블 방송 대표자들은 KT스카이라이프가 DCS 영업을 수개월 간 지속하게하고 이미 7천500만 가입자를 확보하도록 손 놓고 있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지난 2월 등장한 DCS에 대해 불법성을 입증하고 객관적인 법리검토 결과를 토대로 7월 초 신고서까지 제출했지만 주무기관 방송통신위원회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케이블TV 업계의 설명이다.
비상총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방통위를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우리가 나서서 국민감사라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책임은 KT의 눈치만 보는 방통위에 있으며 전 SO 대표들이 총력을 다해 의원입법을 해서라도 강력히 중단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양휘부 회장은 "불법위성방송이 계속 방치된다면 케이블사업자들도 생존을 위해 IPTV 방식이나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하는 등 무법천지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