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7일 간의 열전을 펼쳤던 런던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이후 새누리당의 공천 뇌물 사건이 정국의 이슈로 떠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당권을 쥐고 치렀던 지난 4.11 총선 당시 발생한 이번 공천 헌금 사태는 비박 주자들이 책임론을 제기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대선 정국까지 파장이 예상롭지 않다.
친박계 인사들은 이를 '개인 비리'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검철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친박 핵심인 현기환 전 의원 관련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떳떳함을 주장했던 현 전 의원은 당초와는 달리 현영희 의원과 통화했고, 전달자인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이다.
또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초 무게가 실리던 배달 사고설도 믿을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서 오랜 동안 잔뼈가 굵은 조 전 홍보위원장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착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사태 처리도 늦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조속히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할 예정이었지만,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보류했다.
이날 홍일표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제명안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현기환 전 의원이 당 윤리위 제명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제명안을 빨리 처리하자는 얘기도 있었으나 절차를 지키자는 얘기도 있어 일단 오늘은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오늘이나 내일 윤리위가 다시 열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자 처리가 늦어지면서 점차 상황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악재를 만났지만 민주통합당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당직자 성추행 의혹이 일면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과 휴가철이 끝나면서 여야가 진행하고 있는 대선 주자 경선 레이스도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은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박근혜 후보와 비박 후보 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박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공천 뇌물 '박근혜 책임론'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후보에 공세를 펼치고 있고,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가 합동 연설회 도중 박근혜 후보 지지자에 멱살을 잡히는 등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적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과 휴가철, 안철수 열풍에 가로막혀 민주통합당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기대감을 얻지 못하면서 민주통합당 경선 관심도 낮다.
선거인단을 모집한지 6일이 된 13일 오전 민주통합당 선거인단에 참여한 일반 유권자수는 9만3천여명에 그쳤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경선에서 약 200만명의 선거인단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반 유권자 64만3천353명이 등록한 지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 모집과 비교해도 낮은 속도여서 경선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내달 25일 제주 경선부터 시작되는 순회 경선으로 국민적 관심도는 올라올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나 관심을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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