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텐센트로 달려가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텐센트와의 서비스계약에 너도나도 나서면서 텐센트의 입김도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개발사들이 중국진출을 위해 텐센트와의 서비스 계약을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일 게임빌은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3분기부터 '제노니아3' 등 간판 타이틀을 중국 서비스하기로 했다. 게임빌은 이번 제휴를 통해 중국 모바일 시장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게임빌이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5월 중국의 '아이드림스카이'라는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 초에는 중국의 최대 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과 협약을 맺고 차이나 모바일 오픈마켓에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차이나모바일의 회원 수는 2억명이 넘는 거대 업체로 특히 구글플레이스토어가 진출해 있지 않은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으로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 게임빌은 '텐센트'와 '텐센트 와이어리스 게이밍 플랫폼(Tencent wireless gaming platform)'을 통해 게임 서비스하는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의 QQ 메신저 가입자를 기반으로 성장을 노려보겠다는 것인데, 그도 그럴것이 QQ메신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 7억여명, 동시접속자 1억5천만명을 보유하면서 모바일 부분에서도 강력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작 온라인 게임들도 대부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게임서비스를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역시 텐센트를 통해 이달 중으로 중국 비공개서비스에 들어간다. 지난해 텐센트와 블레이드앤소울 서비스 계약을 맺은 엔씨소프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성공보다도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무협적 요소는 제작 당시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텐센트에 거는 기대감은 적지 않다.
지난 8일 엔씨소프트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성찬 경영지원 본부장은 "'블소'의 게임테마가 중국인이 선호하는 무협 장르이며 오랜 기간 이루어진 완성도 높은 현지화 작업을 거쳤는 점이 흥행을 확신하는 요소"라면서 "특히 게임 외적인 요소로는 현지 퍼블리셔 텐센트의 사용자 규모와 시장 지배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29%의 점유율로 넷이즈(15%), 샨다(14%)를 제친 바 있다.
개발비가 500억원을 훌쩍 넘겨 6년째 개발 중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도 내년도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에 들어간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텐센트와 '아키에이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뒀던 '아키에이지'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중국시장인만큼 가장 강력한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잡는 것은 필수요소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시장은 두가지로 나뉜다.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라면서 "'크로스파이어'를 성공시키면서 중국 게임 시장 부동의 1위로 오른 텐센트는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서비스 하는 게임에 대한 전폭적 마케팅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게임을 성공시킨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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