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엔씨소프트가 6년 만에 분기 적자전환했다. 2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2분기 적자를 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경쟁작 출시로 인한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과 '길드워2'의 선전에 힘 입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연결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1.99% 감소한 1천468억원을 냈고,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72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2분기 적자:경쟁작 출시로 인한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일회성 비용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엔씨소프트가 2분기 적자를 낸 이유에 대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0억원 감소했고 비용은 31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감소는 경쟁작인 '디아블로3' 등으로 인해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게임별로 전년 동기 대비 리니지 12%, 리니지2가 29%, 아이온이 33% 매출이 감소했다.
더불어 퇴직위로금 150억원을 포함해 인건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0억원 증가하고 광고선전비도 29억원, 프로야구 구단 관련 비용 등 기타비용도 56억원 늘어났다고 전했다.
◆3분기:블소&길드워2로 실적 개선 '쑥쑥'
그러나 2분기와 달리 3분기 이후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은 '맑음'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가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소와 길드워2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블소의 3분기 매출액이 5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소의 동시 접속자수가 2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아이온의 상용화 초기 매출액을 뛰어 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 2005년에 출시된 길드워가 초기 6개월 동안 100만장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길드워2의 하반기 판매량은 150만장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길드워2의 인지도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도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오는 28일에 출시하는 길드워2가 하반기 6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또한 "2분기와 달리 일회성 비용 발생이 없고 신규 매출 발생에 따른 수익레버리지 효과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3분기 전분기 대비 58.8% 급증한 2천3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892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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