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런던올림픽의 감동이 다음달 지상파 채널을 통해 입체로 재현된다. 소수만 볼 수 있는 실험방송 채널이 아닌 정규채널에서 3D 올림픽 방송이 나온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이후 정규채널을 통한 지상파 3D 시범방송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BS는 9월부터 런던올림픽 3D 방송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새벽 시간에 지상파 정규채널에서 3D 시범방송이 실시된 바 있지만 이번에 재개되는 방송은 런던올림픽, 인기드라마 등이 추가되며 분량도 늘어난다.
올림픽 기간에도 SBS가 올림픽 3D 방송을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로부터 중계권을 얻어 66번 실험방송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수신 지역이 제한 돼 0.3%의 시청자들만 볼 수 있다. 수신 지역 시청자가 아니면 스마트TV 앱을 통해 보는 방법이 있지만 스마트TV가 있어도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으면 볼 수 없다.
9월 실시되는 시범방송은 정규채널에서 방송되며 시청 가능한 가구가 더 많아질 예정이다. SBS의 경우 관악산 송출소와 용문산 송출소로부터 디지털 지상파를 직접수신하는 가구, EBS는 관악산 송출소에서 수신하는 가구가 볼 수 있다.
이번 3D 시범 방송 참여사는 SBS, MBC, EBS며 방송시간은 정규방송이 끝난 새벽 12~4시 사이가 될 예정이다. KBS는 9월 66번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인 초고화질방송(UHDTV) 실험방송에 여력이 없어 3D 시범방송 참여는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SBS는 런던올림픽 주요 경기를 방송하기로 했으며 국악 프로그램 '악가무 4대천왕'도 제공할 예정이다. SBS는 또 현재 삼성전자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3D 변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번 3D 시범방송때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BS도 자체 제작 3D 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이며 MBC도 런던올림픽 3D 방송 등의 제공을 검토 중이다.
SBS 관계자는 "9월에는 우선 런던올림픽 주요 경기의 3D 방송을 제공할 예정이며 악가무 4대천왕은 4월 시범방송때보다 분량을 크게 늘렸다"며 "그 외 인기 드라마 제공도 추진 중이며 정규채널이기 때문에 66번에서 방송할 때 와는 달리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방송은 올해 3D 방송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송통신위원회 계획의 일환이다. 방통위는 올해 3D 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에 3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작년 9억여원 대비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해 지정된 국내 3D 방송 송출 기술 표준인 '듀얼스트림' 방식이 올해말이나 내년 초 국제 표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3D 방송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3D 방송 콘텐츠 제작비용이 일반 방송 제작의 20~30배 이상인만큼 방송사 수익성면에서 제작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3D 방송 송출 국제표준이 결정된다해도 3D 방송 시대가 빠른 시일내에 오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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