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KDB대우증권 신임 사장(사진)은 2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비즈니스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60여 개나 되는 금융투자회사들이 과당경쟁중이라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입니다."
그는 "프라임브로커, 헤지펀드 등을 염두에 두고 증자를 했지만 자본시장법 통과가 늦어져 아직 답답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으며, 해외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동남아, 유럽, 미국 등 세 권역의 해외 시장 중 미국에서는 부동산과 실물자산에, 유럽에서는 NPL(부실채권), 매물로 나온 은행에 대한 투자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에서는 신흥 자본국들을 대상으로 IB(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능력에다 KDB산업은행의 과거 노하우와 경험을 접목해서 동반 진출해 함께 해외 비즈니스를 진행할 겁니다. 현재와 같은 사업환경이 우리를 계속 기다려주지는 않을 테니 속도감 있게 시행하려 합니다."
그는 유럽,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할 때 현지 회사와 합작을 통해 전략적인 제휴를 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실익 없이 형식적으로 MOU(양해각서)를 맺고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내실 있는 전략적 제휴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명한 금융회사보다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특화된 곳을 파트너로 삼을 작정이다. "국내에서는 대우증권이 대형사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중소형사인 만큼, 특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금융권 이슈인 CD금리 조작 의혹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들이 문제로 드러난 것"이라며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과도하게 수익을 추구한 것은 문제가 있으나, 관행에 대해 급작스럽게 당국에서 잣대를 변경한 것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파생상품거래세 신설 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거래세보다는 자본이득세를 매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세수 확보 차원의 접근보다, 세금의 원천을 다른 데서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바뀌면 현재 빈번하게 사고파는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점차 장기투자 쪽으로 바뀌어 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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