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 여부를 두고 끝까지 고심하던 캐논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캐논 역시 삼성전자와 소니 등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하면서 미러리스 카메라 센서 흐름이 초창기와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증명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23일 미러리스 카메라 'EOS-M'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자사 DSLR에 쓰이고 있는 APS-C 타입의 이미지 센서가 탑재됐다.
APS-C 센서는 원래 DSLR 카메라에 쓰이던 센서다. 약 23.5x15.6mm 크기로 35mm 필름 크기인 풀프레임(36x24mm) 센서를 기본으로 비율을 맞춰 작게(크롭) 제작됐다. APS-C는 풀프레임 센서의 1:1.5~1.6배 비율로 세세하게는 업체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캐논의 APS-C 규격은 22.3x14.9mm 크기로 타사보다는 약간 작다.
초창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선 사실 이보다 작은 센서가 주로 사용됐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지난 2008년 마이크로포서드라는 규격을 공동 개발에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하고 있다. 마이크로포서드의 크기는 약 17.3x13.0mm로 APS-C보다 작다.
이 밖에 니콘 미러리스 '니콘1'은 새로운 CX포맷을 적용하고 있다. 센서 크기는 13.2x8.8mm이다.
그러나 현재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APS-C 센서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소니, 후지필름, 펜탁스 등 많은 업체들이 APS-C 센서를 선택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APS-C 센서를 가장 먼저 적용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은 지난 2010년 2월 업계 최초로 APS-C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NX10'을 시장에 내놨다.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 소니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APS-C 센서를 사용한다. 소니는 삼성과 같은 2010년 6월에 첫 제품 'NEX-3'와 'NEX-5'를 선보였다.
후지필름은 2011년 2월 APS-C 센서를 채용한 카메라 'X100'을 국내 공개했다. 회사측은 당시 이 제품을 미러리스 카메라로 포지셔닝했지만 렌즈교환이 불가능한 제약이 있었다. 렌즈교환이 가능한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카메라 'X-pro1'은 올해 2월 발표됐다. 이 제품 역시 APS-C 센서를 사용한다.
펜탁스는 원래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도 가장 작은 센서를 사용했다. 지난 2011년 9월 출시된 '펜탁스Q'의 센서는 1/2.3인치 크기로, 일부 콤팩트 카메라에서도 사용되는 수준이다. 펜탁스는 그러나 지난 올해 3월 'K-01'이라는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며 APS-C 센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다음 단계는 풀프레임 센서?
향후엔 미러리스 카메라에 풀프레임 센서까지 채용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는 APS-C 센서가 주를 이루지만 업체들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이엔드 모델에 한해 풀프레임급으로 센서를 대형화할 수 있다.
물론 한번 정한 센서 크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센서 크기가 바뀌어 렌즈 마운트 규격이 커질 경우 기존에 출시돼 있던 교환 렌즈들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소니 등 미러리스 카메라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거란 전망을 하고 있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APS-C보다 더 큰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하면서도 렌즈 마운트 규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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