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의 직접 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내놓았다.
대선 출마에 대한 고민이 막바지에 이른 안 원장은 이번 저서에서 재벌 개혁, 정치 쇄신·복지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내놓아 사실상 대선 출마 입장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이 책의 서문에서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봤다"며 "그러나 총선이 야권의 패배로 끝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 해부터 일었던 '안철수 열풍'에 대해 "사람들 눈에 구체제라고 느껴지는 것들, 즉 국민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과 계층 이동이 차단된 사회구조,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경제시스템을 극복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 가치를 갈구하는 민심이 그런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원장은 이 책에서 현 정권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도 비판하면서 현재 정당 구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지금까지 유권자들이 정당 위주로 투표를 하다보니 정당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들 내부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공천했다"며 "정당 자체가 강고한 기득권이 되고 민심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원장은 현 MB정권과 함께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4대강, 친재벌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문제가 많았다. 저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친재벌 정책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많이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10년간 집권했으면 서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했어야 했다“며 "제가 지난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야당을 편들지 못했던 이유는 후보 공천이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보다 정당 내부 계파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안 원장이 이날 자신의 저서를 통해 복지·평화·재벌 개혁 등 국정 철학을 드러내면서도 현재의 정당 자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출하면서 안 원장을 단순히 야권 주자로 분류했던 기존 정치권 자체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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