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 사건을 놓고 언론을 통해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검찰(수원지검)이 삼성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산업기술유출방지법 위반 등)로 조모(45)씨 등 삼성 전·현직 연구원 6명과 정모(50)씨 등 LG 임직원 4명, LG 협력업체 임원 1명을 포함한 총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두 업체가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관련 16일 오전 이례적으로 브리핑 시간을 갖고 "LG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민사소송은 물론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술 유출사건에 가담한 LG디스플레이 관련자 및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 조치와 퇴사조치 등은 물론 경영진의 성의 있는 사과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개발에 1조2천억원이 투입됐고, 투입금액 뿐 아니라 개발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들이 이번 기술유출로 같이 넘어갔다"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삼성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회사와 임직원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노력을 강구할 것이고, 적절한 시점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LG 측은 또 "당초 경찰 발표와 달리 검찰 기소에서 (LGD 측) 인사팀장이 제외된 것은 이번 사건이 '인력을 부당하게 빼갔으며 조직적으로 기술을 유출했다'는 경쟁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검찰이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기소로 사건의 성격이 첨단 기술유출사건이 아니라 일반적인 영업 정보를 가지고 이것이 영업비밀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단계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