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설탕 시장에 정부가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소매용 설탕에도 할당관세 혜택을 적용한 수입설탕이 본격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을 통해 '말레이시아산 설탕(25kg/1포)'을 2만9천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격은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설탕가격보다 2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에 맞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말레이시아로부터 직수입한 상품이다.
이 회사는 수입 설탕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별도의 소량 포장 없이 수입 규격 그대로 25kg 대용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대용량 판매 코너가 있는 일부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준철 롯데마트 가공식품담당 MD(상품기획자)는 "빅마켓을 통해 일주일에 10톤 가량의 수입설탕을 공급할 수 있어, 관세 혜택이 장기화된다면 연간 500여톤의 물량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설탕 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국제 설탕 시세가 국내 설탕 가격에 탄력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초 설탕과 관련된 할당관세 규정을 개정해 가공용 설탕뿐 아니라 완제품 형태의 소매용 설탕에도 관세 혜택을 받도록 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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