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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맥북프로 레티나 체험해보니


전문가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기기

[백나영기자] '실제 모습보다 더 실제 같은' 이라는 표현이 와 닿는 첫 만남이었다.

플래그십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속 표범은 눈앞에 실재하는 듯했다. 확대를 해도 깨짐이나 뭉개짐이 없었다. 표범의 털 하나하나가 살아있었고 눈 속에 비친 구름까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한층 더 깊고 풍부해진 색감, 아무리 확대를 해도 찾아볼 수 없는 점(픽셀).

이것이 '레티나'의 위엄이었다.

◆높은 해상도·빠른 속도·작아진 크기…애플의 완벽주의

맥북프로 레티나는 15.4인치 크기의 화면에 2880×1800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반사율은 이전세대보다 75% 가량 줄었다. 29% 향상된 색대비율은 검은색을 더 검게 흰색을 더 희게 표현해 생생한 이미지를 재현한다.

애플은 내부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설계했다. 예를 들어 일반 노트북과 달리 SSD 대신 플래시 스토리지를 탑재했는데 이는 SSD에 들어가는 섀시 설계를 생략하고 플래시 메모리만 부착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

내부의 설계를 살펴보면 레고를 완벽하게 조립해놓은 모습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부품을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시켰고 모든 부품들이 오차 없이 깔끔하게 채워져 있었다. 애플의 완벽주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노력으로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두께 1.8cm, 무게 2.02kg를 구현할 수 있었다.

최대 768GB까지 지원되는 플래시 스토리지는 빠른 속도를 경험하게 한다. 고용량의 DSLR 파일 100장을 불러오는 데에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원본의 화질과 큰 차이가 없는 프리뷰 사진을 먼저 제공한 후 원본 사진을 불러온다. 기존 맥북프로에서 똑같은 파일을 불러왔을 때에 비해 3~4배 정도는 빠른 속도였다.

높은 해상도와 빠른 속도를 경험하자 풀HD급 해상도와 10초 이내의 부팅속도를 자랑하는 기자의 '최신' 노트북도 답답함이 느껴졌다.

◆전문가도 '디지털 유목민'을 꿈꾼다

맥북프로 레티나를 접하기 이전까지는 소비할 콘텐츠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초고화질을 지원하는 노트북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할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그랬다. 전문가에게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육중한 무게와 부담스러운 부피의 장비들을 챙겨 다니면서 작업을 해왔던 전문가들에게 '디지털 유목민'은 사치인 단어였다. 하지만 맥북프로 레티나는 전문가들에게도 디지털 유목민의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파이널컷프로에서는 9개의 동영상을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 압축되지 않은 동영상은 4개까지 가능하다. 초당 400MB 정도의 데이터를 읽어 들여 버퍼링이 없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재생되는 동영상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고 클릭하기만 하면 컷 편집이 가능하다. 9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에서 클릭만 하면 원하는 영상들을 잘라낼 수 있어 가편집 정도는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세심한 배려와 높은 사양은 전문가들이 2kg 남짓한 노트북만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보다 수월하게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고화질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측면에서도 맥북프로 레티나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고화질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확대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 풀 HD를 잇는 차세대 해상도인 4K(4096×2160) 영화도 제법 등장하고 있고 올 연말에는 5K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영화(피터잭슨의 '호빗')도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3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플래시 스토리지는 256GB부터 최대 768GB까지 지원 가능하다. USB3.0(2.0호환) 2개, 썬더볼트 2개, HDMI, SD카드 슬롯이 탑재됐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7시간이다. 가격은 289만원부터 시작한다.

백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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