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가 2일 실무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캠프 위치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맞은편 대하빌딩 2층으로, 120평 남짓한 공간에 후보 사무실, 선대위원장 사무실, 기자실 등으로 꾸려졌다. 대하빌딩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사무실로 쓰여 명당으로 꼽힌다.
캠프는 이날 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의원과 실무진 대부분이 출근하면서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지방 강연 일정을 마치는대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총괄은 최경환 의원이 맡았으며, 공보 부문에 3선의 김태환 의원, 당 대변인 출신인 윤상현 의원, 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 등 현역의원과 역시 당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이 포진해 있다.
실무진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캠프의 주축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기자실을 찾은 홍 전 의원은 "이 곳은 기본적인 얼개만 갖춰져 있는 경선 캠프"라고 소개했다. 실무진을 중심으로 한 '경량화·최소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홍 전 의원은 "덧셈, 그리고 곱셈의 미학을 실천할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는 끊임없는 '덧셈'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의원들에게 어떤 경우건 경선에서 경쟁하는 상대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것도 '덧셈'에 관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의원은 "경선에서 끊임없는 '덧셈의 미학'이 끝나고 나면 곱셈의 미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처럼 캠프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당의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10일 무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이는 경선 룰 논란과 관련해 비박계 주자들에 경선 참여의 여지를 열어두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장소는 캠프 사무실이나 새누리당 당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위원장의 '원칙'을 상징하는 세종시나 국회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 담을 메시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출마 선언문에는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국민 행복'을 중심으로 민생, 미래, 국민통합 등의 의미가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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