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LG전자 등 TV 업계가 스마트TV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삼성전자 등 현재 경쟁업체와 애플, 구글 등 미래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려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중국계 TP비전(구 필립스 TV사업부), 일본 샤프 등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 '스마트TV 얼라이언스'가 오는 20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컨소시엄의 대외적인 목적은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 이를 위해 이달 말 협력의 첫 결과물로 HTML5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홈페이지(www.smarttv-alliance.org)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이 공동으로 SDK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앱 개발자들은 하나의 앱을 각 회사의 스마트TV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 및 테스트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스마트TV 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으로 결정된 LG전자 권봉석 전무는 "이번 협력으로 스마트TV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여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연합전선을 더욱 굳건히 해 스마트TV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색, 빨간색, 파란색, 녹색의 사각형으로 구성된 '스마트TV 얼라이언스' 로고도 공개됐다. 각각의 사각형들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상징하며 반원 형태의 배열은 구성원들이 어우러져 스마트TV의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앱 개발 촉진해 경쟁 우위 선점하는데 용이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목적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러 TV 제조사들이 힘을 합친 만큼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컨소시엄의 SDK를 이용해 제작된 스마트TV용 웹 애플리케이션은 각 회사의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얼라이언스 내 모든 스마트TV에서 구동 가능하다. 개발자들이 통합 앱을 만들어 판매하기 용이해졌기 때문에 TV제조사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스마트TV에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컨소시엄의 SDK를 통해 개발된 첫번째 앱은 오는 3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세계 각국의 TV 제조사들이 참여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컨소시엄이 통합 앱을 개발할 수 있는 SDK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삼성은 물론 애플, 구글 등 막강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미래 경쟁업체들까지 견제하려는 의미로 이해된다.
TP비전은 영국계 스마트TV 솔루션 업체 TPV와 필립스의 옛 TV사업부가 합쳐진 조인트 벤처로 현재는 중국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다국적 기업이다. 일본 샤프 역시 한 때 세계 TV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기업으로 최근엔 폭스콘, CMI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가 최대주주로 있다.
여기에 도시바 역시 조만간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 외 다른 회사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만간 도시바도 컨소시엄에 합류할 예정이며 다른 회사들을 끌어들이려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TV 컨소시엄은 TV제조사들만의 동맹이 아니라 앱 개발자들과 솔루션 공급자들까지 함께 한다"며 "많은 회사들이 들어올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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