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중국에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2일 서비스 종료 일정을 게이머들에게 공지했다. 회사가 밝힌 종료일은 오는 7월11일.
이번 서비스 종료는 서비스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와 개발업체인 스마일게이트 간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에 밀려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5년 동안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게임을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국내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게임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서비스 회사인 에스지인터넷을 형제회사로 두고 있어 얼마든지 자체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국내 서비스 재계약 불발이 내년 7월 부로 만료되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 계약 불발의 신호탄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판권을 네오위즈게임즈에게 넘겼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에게 이 게임의 서비스를 맡겼다.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와 중국 서비스업체 텐센트 사이를 네오위즈게임즈가 중개해준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만 지난해 1천695억여원을 벌었다. 크로스파이어가 지난해 중국에서 1조원을 넘게 벌었지만 텐센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매출을 나눠가졌기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은 1천695억원에 그쳤다.
오랜 중국 서비스 기간 동안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번 재계약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굳이 스마일게이트가 매출 분배를 감수하며 네오위즈게임즈를 중개인으로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서비스 종료와는 별개로 중국 서비스 재계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라는 브랜드의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고 중국 게임 데이터 베이스 소유권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 재계약까지는 시간도 남아있고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크로스파이어라는 글로벌 브랜드 상표권이나 게임 데이터 베이스 등을 네오위즈게임즈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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