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통합당이 이해찬 대표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접어들면서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해찬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문재인 상임고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의 승리가 전해지자 문 상임고문의 얼굴은 크게 밝아졌다.
'이해찬-박지원 연대' 이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는 문재인 VS 反 문재인 구도였다. '이-박 연대'가 문재인 대권 후보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김두관 경남도지사,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 기타 모든 주자들이 이를 경계하며 힘을 규합하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이들의 힘은 입증됐다. 실제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에 2천400여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는 이해찬 대표였다. 다른 모든 후보가 뭉치고서도 이해찬 대표, 즉 친노 직계를 넘지 못하면서 문재인 상임고문의 당내 위상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대선 경선 전초전으로 평가됐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불과 0.5% 차이로 김한길 후보에 신승했다. 당심은 김한길 최고위원이 더 앞섰다.
이후 본격화될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룰 결정 과정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등 다른 대선 주자들의 영향력 역시 적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부각된 또 한 사람은 김두관 경남도지사다. 당초 이해찬 대표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울산 대의원 대회와 경남 대의원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승리한 것에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척점에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서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이장 출신으로 군수, 장관, 도지사를 거쳐 이제 대선 후보를 바라보는 김 지사의 스토리가 맞물려 인지도 역시 급상승 중이다.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수도권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하면서 현재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구도 속에서 3강이 됐다. 이번 전당대회 초반 구도였던 '친노' VS '비노'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뤄진다면 손 상임고문은 비노 주자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사단법인 국가비전연구소가 6월 4일 전국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24.4%, 손학규 상임고문이 22.8%,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20.7%를 기록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3강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로 이 같은 구도는 보다 확고히 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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