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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인수 '게임업계 삼성' 됐다


김택진 엔씨 사장 지분 14.7% 인수 '최대주주 등극'

[허준기자] 게임업체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인수하며 명실상부 '게임업계 삼성'으로 거듭났다.

넥슨은 8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지분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택진 사장의 지분은 9.99%로 줄었다.

넥슨은 주당 25만원에 엔씨소프트 주식을 취득해 총 투자금액은 약 8천45억원이다. 국내 게임기업 지분인수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게임, IT 산업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두 회사가 힘을 합쳐야 세계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넥슨은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고 엔씨소프트는 6천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을 합치면 약 1조8천억원. 아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게임기업이 넥슨 외에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공룡'이다. 올해는 넥슨의 해외 매출 증대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공개 등으로 양사의 매출 총액이 3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지난 2008년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덩치를 키웠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업체인 네오플 인수를 시작으로 아틀란티카의 엔도어즈,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에버플래닛의 엔클립스, 프리스타일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내로라하는 중견 게임 개발업체들이 차례로 넥슨에 인수되면서 넥슨의 매출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 2008년 4천억원대 머물던 넥슨의 매출은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만 4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연매출 2조원 돌파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넥슨은 지난해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됐다. 시가총액만 8조원이 넘는다. 넥슨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또다시 인수합병을 추진, 경쟁업체로 꼽히던 엔씨소프트까지 인수해버린 것이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외에도 이미 대만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감마니아의 지분 33%를 확보,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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