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디지털포렌식산업포럼이 디지털포렌식과 컨설팅이 결합된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근호 디지털포렌식산업포럼 회장(에이치앤쿠 컨설팅 대표)은 8일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층이 수사기관에만 머물지 않고, 민간 기업으로 확대돼야 디지털포렌식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을 강조했다.
검찰·경찰의 수사분야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기업의 윤리경영과 보안을 위한 컨설팅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산업 성장과 기업 체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기업 CEO에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 기업 건강지킴이' 인식 전파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은 법률전문가, 컨설턴트, 포렌식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기업에 투입하고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활용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포렌식이 형사 사건의 수사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비밀 유출, 회계부정, 비리, 개인정보 유출 등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일체의 요인을 차단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포럼 측 설명이다.
증권, 보험, 은행 등의 금융회사를 포함한 일반 회사에서도 금융·보안 사고 발생시 민·형사상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증거 자료 확보를 위해 포렌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포렌식 진단 기법으로 오남용된 개인정보 처리 증거를 확보함으로써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컴플라이언스에도 대응할 수 있다.
조근호 회장은 "지금은 디지털 포렌식 산업 성장을 위해 수사분야 이외의 분야를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를 전개해야 할 때"라며,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시장 형성으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외에서는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포렌식 인력, 기술, 제품이 공급될 수 있는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5% 성장하고 있으며, 2010년과 2011년에는 그 규모가 각각 43억 달러, 44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에는 46억 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럼 측에 따르면 2010년 '디지털 포렌식 컬설팅' 시장 전체 규모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며,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시장 성장률이 9%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 부분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조 회장은 "미국의 경우, 중국 현지 협력사나 지사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뇌물증여 등 부정을 저지르다 적발되면, 미국에 소재한 본사에 그 책임을 묻는다"며 "중국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데에는 지사 직원들의 비리 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길 원하는 미국 기업의 영향이 컸으며, 한미FTA로 미국과 한국이 하나의 시장이 되어감에 따라 국내 상황도 이와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시장을 활성화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이 기업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업 CEO에게 알림으로써, 디지털 포렌식 산업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포럼은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들과 함께 한국 기업 정서에 맞는 디지털 포렌식 컨설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재판과 수사에 디지털 포렌식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법무부, 검찰과 협력하고 국내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 회사들과 기술 고도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9년 출범한 디지털포렌식산업포럼에는 김재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주용완 산업진흥단장, 지식경제부 전자산업과 이용필 과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디지털포렌식 관련 법조계·학계 전문가, 3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디지털포렌식에 대한 인식 제고, 전문가 커뮤니티 구축 등 디지털 포렌식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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