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최근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LG전자와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 '국내 2위' 타이틀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두 회사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60% 이상을 독식하는 상황이고 두 회사의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와 비슷한 형국이어서 바라보기 안쓰러울 정도다.
31일에는 그다지 큰 의미도 없는 숫자를 경쟁적으로 공개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지난 21일 출시한 '옵티머스 LTE2'가 출시 10일 만에 공급 기준 15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겠다.
그러자 팬택은 지난 11일 출시된 베가레이서2가 21만대 공급됐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베가레이서2가 옵티머스LTE2보다 한 발 앞섰다는 주장인 것이다.
팬택은 "차세대 LTE 경쟁에서 국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가트너 자료에서도 2012년 1분기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이들이 발표한 숫자가 소비자 반응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숫자는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했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15만대와 21만대란 수치는 두 회사가 각각 이동전화 대리점에 납품한 수치에 불과하다. 소비자에게 팔릴 지 매장에 방치돼 있을 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최근 전략 제품을 내놓고 예전과 달리 판매상들에게 공격적인 판매장려금(보조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 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비자에게 잘 팔린다 해도 이는 품질 때문이 아니라 장려금 덕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양사의 기싸움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최근 팬택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내 2위 자리 싸움은 끝났다, 3위와의 비교는 삼가달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량은 타사와 비교가 안된다"며 "연간 1억대를 판매하는 우리와 국내 기업을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자존심 상해했다.
IT기기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 A씨는 "스마트폰 출혈 경쟁에 나서기 보 기존 스마트폰에 대한 신속한 업그레이드 등 사후 지원에나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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