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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근 실장 "한컴의 '전자책' 지켜보라"


"올해 30억원 매출 올리고, 향후 7천만 태블릿PC 사용자 포섭"

[김수연기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전자책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남효근(51) 디지털콘텐츠사업실장(상무)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전자책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 실장은 텍스트와 그림을 전자매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단순한 전자책이 아닌, 동영상과 음성, 여러 인터랙티브 요소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로서의 전자책으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전자책 혁신'의 맹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누구나 전자책을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전자책 표준 저작도구 개발 ▲콘텐츠 프로바이더(CP)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자책 사업으로 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전세계 7천만 태블릿 PC 사용자들을 한컴이 만든 전자책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남 실장이 밝힌 한컴의 목표다.

◆ "전자책 시장? 한컴이 제대로 열어갈 것"

한컴의 전자책 사업 관련 기획·영업·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남효근 실장은 앞으로 전자책 시장을 제대로 개화시키는 역할을 할 한컴을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실장은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전자책 유통시장 규모를 85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전자책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텍스트와 그림을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TV를 보는 것처럼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요소들이 가미된,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전자책이 만들어진다면 이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컴의 디지털콘텐츠실은 바로 새로운, 그리고 보다 큰 전자책 시장을 열어가기 위해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한컴이 지향하는 것은 전자책 기술을 통해, 단순히 '읽는' 전자책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쌍방향 전자책'을 선보이는 것.

지난 해부터 이어진 한컴의 인터랙티브 앱북 출시는 이러한 '양방향 전자책' 공급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한컴은 본격적인 전자책 사업을 펼치기 위한 시범 사업 단계로 전자책 콘텐츠 뷰어를 개발한 데 이어, 한솔교육, 금성출판사와 협력해 앱북(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전자책) '구름빵', '안녕! 네 꿈은 뭐니?' 등을 통해 전자책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3월에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협력해 '구름빵 스토리북'과 '피들리팜 VOD 앱'을, 4월에는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유아 교육용 '뽀로로 미술놀이' 앱을 출시하며 한컴이 지닌 전자책 기술력을 선보였다.

앞으로 '꼬마버스 타요', '마당을 나온 암탉' 등 131개의 콘텐츠 계약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한 앱북을 출시, 새로운 차원의 전자책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게 남 실장의 구상이다.

◆ "전자책 플랫폼 구축·저작 툴 개발·콘텐츠 협력 가속화"

콘텐츠 뷰어, 인터렉티브 앱북 출시로 전자책 사업을 위한 몸풀기를 마친 한컴은 올해에는 '전자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남효근 실장은 "한컴 전자책 사업의 타깃은 전문출판가부터 콘텐츠 프로바이더, 그리고 일반 대중까지를 모두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자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누구나 전자책을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자책 유통사와 작가, 앱 제작자들을 위한 전자책 저작 도구를 개발할 것"이라며 "콘텐츠 프로바이더(CP)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책 플랫폼 구축·저작 툴 개발·콘텐츠 협력 등을 중심축으로, 한컴만의 견고한 전자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남 실장은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올해 한컴은 전자책 플랫폼 구축을 위해 올해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등 국내 전자책 유통사들로 구성된 한국이퍼브와 LGU+에 전자책 뷰어 솔루션 '한컴 리드온'을 구축했다"며 "최근에는 LGU+에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서버를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저작 툴 부문은, 디지털콘텐츠사업실 소속 27명의 개발자들을 통해, 전자책 국제표준규격 이펍(ePub) 3.0에 맞춘 '표준 저작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남 실장은 "동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이펍 3.0 표준 저작도구를 올해 안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전자책 사업에서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방송국, 출판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콘텐츠 프로바이더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 실장은 "한류스타의 공연, 다큐멘터리 등 전자책, 특히 앱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며 "기존 콘텐츠와 한컴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콘텐츠 프로바이더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말했다.

특히 국내외에서 모두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전자책으로 전세계 태블릿 PC 이용자들을 한컴의 전자책 생태계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남 실장은 "디지털 콘테츠는 태블릿 사용자들이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에서 판매된 태블릿 PC는 7천만 대며, 국내 태블릿PC 보급 대수는 약 130만 대"라고 설명하고 "전자책 사업은 국내 시장만 가지고는 안되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한 앱북 출시, 플랫폼 구축·저작 툴 개발·콘텐츠 협력 등으로 전자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올해 전자책 사업에서 한컴 전체 매출의 5%를 발생시키고, 점차 그 비율을 비약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남 실장은 다짐했다.

◆남효근 실장은?

남효근 실장은 한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삼보컴퓨터 상무이사를 거쳐 2010년 한글과컴퓨터 마케팅본부 상무이사로 입사했다. 2012년 1월부터 한글과컴퓨터 디지털컨텐츠사업실 실장(상무이사)으로 선임돼 전자책 사업 부문 기획·영업·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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