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프린터/복합기 시장 공략에 새롭게 박차를 가한다. 삼성은 지난 2007년부터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프린터 및 복합기 제품을 꼽아 왔다. 올해는 특히 A3 복합기 시장에 뛰어든지 2년 만에 A3 컬러 복합기를 처음 선보이며 제품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 시장(B2B) 공략을 위한 토대를 비로소 마련한 셈이다.
삼성은 특히 삼성전자의 강점인 반도체와 전자 기술이 접목돼 전용 1개의 칩과 올인원 보드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성능, 고화상, 저전력 설계를 구현했다.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 남성우 부사장(사진)은 "세계 최고인 삼성 반도체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SOC 칩을 장착해 부품수를 줄이는 한편 코스트(제조비용)도 낮추고, 성능은 월등히 높였다"며 "여기에 무선의 모바일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 프린팅 기술을 탑재하고 프린터 토너에 삼성정밀화학의 소재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A3 복합기 아직 국내 4위…부족했던 제품 라인업이 문제
A3 복합기는 기업용 제품군으로 대기업이나 소호, 소규모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한다. 특히 A4 프린터 등 B2C 제품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대당 판매가격도 높은 편이라 마진이 높다. 토너 등 소모품을 비롯한 유지 보수비용도 꾸준히 거둘 수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알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기업용 복합기 시장 공략은 삼성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프린팅 제품군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1등을 놓치고 있는 게 바로 A3 복합기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프린팅 제품은 대부분 국내 1위다. 실제 국내 A4 복합기 시장과 A4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A4 복합기의 경우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다. A4 레이저 제품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다.
남 부사장은 "세계 프린터 시장이 1천300억불 규모고 이중 레이저 제품이 900억불을 차지하며 이중 A3가 650억불이다"며 "(때문에) 기업 시장을 하려면 반드시 A3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아직 이 분야의 강자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A3 복합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 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4분기 국내 A3 복합기 시장에서 8%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는 31% 점유율의 한국후지제록스에게 돌아갔으며 신도리코(24%)와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23%)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은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8%의 점유율로 여전히 4위다.
제품 라인업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 그간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날 B2B 제품인 A3 복합기를 새로 내놓으며 이례적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한 것에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삼성전자가 프린터/복합기 제품을 선보이며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국내 1위, 2015년 글로벌 1군 진입
삼성전자의 목표는 2년 내 국내 1위, 3년 내 글로벌 선두군 진입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기술력의 삼성 반도체와 모바일 기술을 프린터에 적용해 기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품질을 대폭 개선했다.
남 부사장은 "2014년 국내 A3 복합기 시장에서 1위, 2015년엔 글로벌 1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그때가 되면 신흥국에서도 삼성 프린터(복합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솔루션 등 기술 영업를 위한 인력을 대폭 양성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솔루션 엔지니어와 기술 엔지니어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제품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 부사장은 "기업용 프린팅 관련 향후 5년 로드맵을 만들어 놨다"며 "2015년 50ppm 이상 고속 A3를 출시하기 위해 선행 기술 및 부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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