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PC방 업주들과 넥슨코리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넥슨코리아 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새누리당 당사,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PC방 업주들은 넥슨코리아가 PC방을 대상으로 무리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옛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은 넥슨코리아가 거래 강제행위, 끼워팔기 등을 자행하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PC방 "넥슨, PC방과 상생 의지 없어"
1인 시위에 참여한 한 PC방 업주는 "부산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넥슨코리아의 행태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 1인 시위에 동참했다"며 "다른 게임업체들과의 갈등은 없는데 유독 넥슨코리아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업주는 "넥슨코리아에서는 PC방 업주들을 위해 통합 정량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PC방 업주들은 통합요금제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PC방 업주에 따르면 오는 6월1일부로 넥슨코리아의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통합 정량 요금제에 포함된다. 과거에는 던전앤파이터만 따로 프리미엄 정액요금을 지불했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정액요금제 가입 PC방이 줄어들자 넥슨코리아가 통합 정량 요금제로 포함시켰다는 것이 PC방 업주의 주장이다.
PC방 업주는 "정액요금제일때는 이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PC방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통합 정량요금제로 합쳐지면서 여기 가입하지 않으면 아예 던전앤파이터 접속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다른 게임업체들은 통합 정량요금제 가입시 PC방 업주들이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넥슨코리아는 통합 정량요금제에 포함된 모든 게임을 강제적으로 이용하게 한다는 불만도 있다.
최승재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 이사장은 "넥슨은 PC 방들의 문제제기에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는 PC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상공인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승재 이시장은 "대기업이 소상공인을 압박하는 횡포에 대해 소상공인단체와 함께 대응에 나서, 민형사 소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1인 시위 이후에는 넥슨 본사 앞에서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PC방 요금 정책은 정당하다"
넥슨코리아는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코리아는 회사가 제시하는 요금제나 소위 '끼워팔기' 등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소위 끼워팔기의 경우 지난 2008년 공정위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이미 받은 바 있다"며 "던전앤파이터의 요금제 변경도 PC방 업주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진행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제 미 가입시 PC방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당하는 입장이다. 넥슨코리아는 PC방에서 넥슨코리아의 게임을 통해 PC방 업주들도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를 회사에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고 설명했다.
넥슨코리아는 PC방 영업을 위해 프리미엄 혜택(경험치 상승, 특정 아이템 지급 등)을 제공하는 것은 PC방을 위한 회사 측의 배려라고 설명했다. PC방에서 게임으로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지 이 혜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또다른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협동조합과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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