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A.T커니(A.T. Kearney)가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 27%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전 세계에서 쌓아온 A.T커니의 컨설팅 역량과 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대우정보시스템의 노하우가 만나 국내 IT서비스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커니의 국내 자회사인 한국 A.T커니는 한국자산공사가 공매하는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 27%를 인수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1대 주주는 현재 34.25%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투자법인인 글로리 초이스(차이나)며, 그동안 홍콩의 벤처캐피탈 회사인 KMC 인터내셔날이 2대 주주였다. A.T커니의 지분 투자 이후에도 글로리 초이스는 계속해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되며 A.T커니는 KMC를 대신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 A.T커니의 지분투자 확정 이후 대우정보시스템은 4명의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애플 컴퓨터 코리아 대표이사와 한국 맥아피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3월 선임된 손형만 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 이사는 계속해서 지위를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정보시스템 측은 "퇴직하는 임원들의 자리는 한국 A.T커니에서 추천하는 역량있는 임원진으로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며 "기업 정상화와 성장을 위해 한국 A.T커니가 선임한 전문 경영진이 대우정보시스템을 직접 경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T커니-대우정보 연합, 국내 공공정보화 시장 '정조준'
A.T커니는 전세계 35개국 내 60여개의 오피스, 3천여명의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이다. 1926년 창사 이래 A.T커니는 컨설팅 서비스와 다양한 간행물 발행을 통해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의 가치 창출과 성장에 기여했다.
A.T커니의 지분 인수 이유는 대우정보시스템이 갖고 있는 IT서비스 역량과 A.T커니의 컨설팅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A.T커니의 경영컨설팅 기번이 타 회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전략의 수립에만 머물지 않고, 경영관리, 프로세스, IT 통합 솔루션까지 모두 도출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법을 대우정보시스템이 가진 IT컨설팅과 SI 기술, IT아웃소싱 경험과 접목시킬 경우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IT서비스 모델이 탄생할 수도 있다.
특히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 통과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이 공공정보화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우정보시스템이 공공정보화 부문에서 획기적인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부문에서의 A.T커니-대우정보시스템 연합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1989년 대우그룹 계열로 출발해 한때 IT서비스 업계를 선도했던 업체다. 현재는 계열 분리된 독립 회사지만, 과거 대우그룹에서 제조,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다양한 IT컨설팅, SI, IT아웃소싱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A.T커니의 전략과 경영, IT지식이 대우정보시스템이 탁월한 역량을 가진 IT 서비스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A.T커니를 통해 공공부문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진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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