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ADT캡스가 시장세분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브래드 벅 월터 ADT캡스 대표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DT캡스의 매출에서 SI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SI 매출을 오는 2015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벅 월터 대표는 "보안시장은 대형화·고도화·집중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형, 초고층빌딩 프로젝트 위주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안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또한 융합보안,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그린 솔루션,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보안 등도 보안시장의 트렌드로 함께 꼽기도 했다.
이에 따라 ADT캡스는 국방, 건설, 공공, 금융, 물류 등 다섯 개로 목표시장을 세분화하고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DT캡스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각 분야 보안시장 규모는 국방 90~120억원, 건설 1000억원, 공공 700억원, 금융 200억원, 물류 300억원 등으로 다섯 개의 시장을 모두 합치면 약 2천300억원으로 추정된다.
ADT캡스는 국내 주요 SI업체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ADT캡스는 이미 LG CNS, LS사우타 등 국내 주요 SI업체 열 곳과 협력을 맺은 상태다. 또한 오랜 사업경험을 통해 구축한 ADT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중대형 빌딩 보안의 노하우를 적극 도입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브래드 벅월터 ADT캡스 대표는 "중대형 통합관리 솔루션인 'ADT사이트큐브'와 대규모 시설을 위한 지능형 통합보안 정보관리 플랫폼인 'ADT서베일런트'를 무기로 이같은 전략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벅월터 대표는 21년 간 엘리베이터 사업을 해본 이력을 꺼내며 "엘리베이터 사업과 SI사업은 닮았다"며 SI 사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ADT캡스가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ADT 사이트큐브는 호환성을 기반으로 중대형 빌딩에 필요한 서로 다른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출입 통제에서부터 CCTV, 엘리베이터 제어, 주차 관리, 에너지 제어 등 빌딩 관리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리눅스 방식을 적용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SD카드나 USB 메모리를 통해 시스템 데이터베이스(DB)의 백업과 유지 보수도 쉽다. 사이트큐브는 지난해 9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에 동시에 출시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보한 고객은 충주대와 대형그룹사 정도로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벅월터 대표는 "빌딩사업의 특성상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팔리는 게 아니지만 빌딩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다 보면 대부분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ADT서베일런트는 공항·항만·경기장·컨벤션홀 등의 대규모 시설에 필요한 모든 보안 시스템을 단일 시스템으로 연결해 하나의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지능형 보안 시스템이다. 다양한 사고원인과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어 보안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줄인다. ADT서베일런트는 미국 센디에고 공항에 도입되기도 했다.
브래드 벅월터 대표는 "보안 산업이 고도로 발전하면 할수록 통합이라는 키워드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ADT캡스는 이러한 통합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40년의 역사를 통한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SI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DT캡스는 지난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설립돼 1998년에 '캡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이듬해 미국 타이코(TYCO)그룹의 시큐리티 전문기업 ADT월드와이드사의 한국법인이 됐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국에 9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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