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페이스북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년짜리 벤처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사들이며 거품논란을 일으키더니 마크 주커버그 CEO의 성의없는 투자설명회로 구설수에 올랐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왈도 세브린이 페이스북 상장을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의 시민권 포기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란 왈도 세브린은 지난 1992년 미국으로 옮겨온 뒤 1998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하버드대 재학시절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했던 그의 현재 페이스북 지분은 대략 4%로 추정됐다. 이는 페이스북 예상 공모가 상단 등을 감안할 때 38억4천만달러(한화 약 4.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왈도 세브린의 톰 굿맨 대변인은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머물기로 해 지난해 9월 시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공교롭게 싱가포르에는 주식 매각 등에 따른 차익에 부과되는 자본이득세가 없다.
반면 미국은 시민권을 포기할 경우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보유 중인 주식도 매각으로 간주, 자본이득세 등 이른바 출국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
왈도 세브린 역시 시민권 포기에 따른 출국세는 내야할 것으로 보이나 상장전이라 이 역시 상장이후 부과될 세금에 비해서는 상당폭 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과도한 세율이 이같은 선택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은 35%에서 내년에는 39.5%까지 올라갈 예정으로 자본이득이나 배당 등에 대한 세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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