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낙제점' 기업, 어딘가 했더니…

[정수남기자] 작년 동반성장평가에서 기아자동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유장희 동반성성장 위원장은 10일 위원회 이후 브리핑을 갖고 "동반성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한 결과 6개사가 '우수', 20개사가 '양호', 23개사가 '보통', 7개사가 '개선' 등급을 각각 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호' 등급에는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롯데건설, 롯데쇼핑, 삼성중공업, 삼성코닝정밀, 삼성SDI, 삼성SDS, 이마트, 포스코건설,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GS건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SK건설, SK종합화학 등이 포함됐다.

'보통' 등급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대한전선,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삼성테크윈, 하이닉스반도체, 한국지엠,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호남석유화학, GS칼텍스, KT, LG이노텍, LGCNS, LS니꼬동제련, LS전선, SK텔레콤, S-OIL 등이 받았다.

최하위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선' 등급은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홈플러스, 효성, LG유플러스, STX조선해양 등이 받았다.

"이번 평가대상 56개社는 자율적으로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5월 현재 1천841개사) 중에서도 각 업종에서 선도적으로 동반성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협력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번, 평가결과 '양호' 이상으로 평가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수등급 기업에 ▲하도급분야 직권·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양호등급 기업에 ▲하도급분야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등을 제공한다. 또 도소매업종은 유통분야 ▲직권·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또는 유통분야 서면실태조사 1년 면제 등도 부여한다.

지식경제부는 기술개발관리지침을 개정해 사업별로 우수 또는 양호등급 기업에 가점을, 기획재정부는 이들 기업에 공공입찰 시 가점을 각각 준다.

유 위원장은 "국세청도 우수등급 기업에 모범납세자 선정 시 우대하는 등 잘 하고 있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제공을 강화한다"면서도 "다만, 하위 기업에게 불이익은 없는 것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2011년도 평가기준(협약체결 당시 시행 기준)을 적용했으며, 공정委 이행평가와 동반위 체감도조사를 각각 평가 등급화한 후 이를 합산했다.

한편, 동반성장委는 당초 ▲최우수 ▲우수 ▲양호 ▲개선 등급으로 지수를 평가한다고 했으나, 이날 발표에는 ▲최우수 등급을 없애고 ▲보통 등급을 신설했다.

이는 '최(最)'라는 접두사가 몇몇 기업을 한정하고 있고, 이질감을 갖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